진심으로 공감하는 방법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따뜻한 위로가 아닌 날선 충고나,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눈빛에 마음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저는 누군가가 저에게 인생이나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을 요청했을 때, 항상 이런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그 정도면 괜찮은 거예요. 저는 더 했어요.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니까요.'
상대방은 너무 힘든 나머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에게 연락을 했을텐데, 저는 그 사람의 심적 상태나 현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제 방식대로 몰아붙이고 문제를 해결해줬다고 뿌듯해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저는 고민상담을 잘 해줘요. 다 겪어본 상황들이라 공감이 잘 돼요.' 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하지만 제가 정말 힘든 시기에 누군가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고, 저에게 공감해줄거라 생각했던 그 누군가가 제가 했던 방식대로 똑같이 저에게 말해버리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고민이 해결된 게 아니라 봉인된 느낌이었어요.
지금까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람들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 난 더해.'
누군가에게 고민을 어렵사리 털어놓았을 때 이런 말을 듣는다면, 그 대화는 더 이상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장소가 아니라, 누가 더 힘든지 얘기하는 경연장이 되어버립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내 상황과 유사한 경험들을 찾아 판단하고 끼워맞추기전에
먼저 그 사람의 지금 심리상태가 어떤지, 무엇때문에 그렇게 힘든지 먼저 물어봐주고 공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가뭄이 찾아온 마음을 촉촉 적셔주는 보슬비같은 존재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