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마세요.
최근에 옥수역 근처에서 흑맥주를 마시고 육교를 올라가서 좀 걸었습니다.
인도 옆에 바로 도로가 있어서 그런지 제 걸음과 대비되어 차들이 더욱 더 빨라보였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 때보다는 훨씬 느린 속도였습니다.
막상 천천히 걸으면서 보니까 무섭도록 빨라보였던 거 같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끊임없이 목적지를 향해 과속을 해서 가는 사람은 자신이 빠른지 잘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걷는 사람들은 달리는 사람들을 빠르다고 느끼겠죠.
목표를 장기적으로 세우고 천천히 인도에서 걷는 사람들은, 서행차선 추월차선 할 거 없이 달리는 차들이 무서울 정도로 빨라보일겁니다.
최근에 자신을 20살의 대학 신입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어떤 분께 메세지가 왔습니다.
수능을 치고 명문대에 입학했는데, 원하던 의대에 가지 못해서 인생에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글이었습니다.
동나이대에 의대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패배자같고 실패한 인생처럼 느껴져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 분에게 힘이 될 만한 메세지를 이래 저래 적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자가 봤을 땐 충분히 여객기처럼 빠르게 날고 계신데, 이 분은 자신을 전투기와 비교하며 느리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행복해야 사는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교하지 않는 삶.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예전엔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젊어보이는데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나이부터 검색하고 지금의 제 조건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과정을 극복하는 중에 느낀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성공의 상위개념인 거 같아요.
성공을 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만,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니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빠르면 빠르게, 느리면 느리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거나 걷는 게 행복의 지름길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주변 시선보다는 자기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교하지 않기는 힘들지만, 비교에서 자유로워질때 비로소 나다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