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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Sep 22. 2019

나누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

기버가 되자.

A라는 동생이 있습니다.
방송 출연으로 인연이 되어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키도 되게 커서 화려해보이지만,
사실 A는 누구보다 소박하고 순수한 친구입니다.
인터넷 쇼핑에서 최저가 옷을 사는 걸 좋아하고, 2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바지를 저렴하게 샀다고 활짝 웃는, 하지만 A가 그 옷을 입으면 200만원짜리 같아 보이는 본인이 명품인 그런 친구입니다.
사실 A를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직감적으로 나와 참 잘 맞고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요.

둘 다 진지하고 삶에 대한 철학도 흡사해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을 하는 편입니다.
A의 장점은 셀 수 없지만 그 중에 제일 좋은 점은 제가 어떤 고민을 얘기했을 때 해결책을 제시하려해주기보다, 공감을 먼저 해주고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사례를 통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입니다..

A와 대화를 할 땐 주로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하는데요, 제 친구들이 이럴지 모르겠는데 A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A는 연애를 하든, 누군가를 만나든 아낌없이 퍼주는 스타일입니다. 본인을 꾸미고 치장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돈을 아껴, 상대방에게 그만큼 해주는 거죠.
하지만 상대방은 처음에 그럴 땐 감사하다가 나중에는 당연시여기는 거 같다. 그럴 때 조금은 속상하다.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럼 좀 더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보는건 어때? 아니면 애초에 정을 주지 말던가.'
A에게 넌지시 말을 해봅니다. A가 속상하고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요.
그러면 A는 항상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
상대방이 내 호의를 당연시 여기고 내가 호구가 되더라도, 베푸는 게 좋은 걸. 그리고 상대방이 언젠간 자연스레 그걸 느꼈으면 좋겠어.'

아낌 없이 주는 나무인 A를 보면 기브앤 테이크, 내가 이만큼 너에게 해줬으니 너도 나에게 이렇게 해주는게 맞는게 아니냐하는 논리가 먹히는 시대에 그런걸 추구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거 같아 정말 많이 배우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런 마음의 순진함들이 전 많이 희미해진거같아 A와 대화를 할 때마다 반성하고 다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조직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쓴 <GIVE and TAKE>라는 책에서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요, 기버(Giver), 매처(Matcher), 테이커(Taker) 가 바로 그 세 유형입니다.
기버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테이커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사람, 매처는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사람입니다. 애덤 그랜트는 세 유형 중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유형은 기버라고 말합니다.
나 혼자 다 하고 다 가지려는 마인드가 아니라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 사람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큰 힘을 만드는 것이죠.

A 주변에는 저를 포함해 참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A는 그 사람들을 도와주며 함께 큰 힘을 만들 준비가 된 기버인 거 같아요.
무언가를 상대방에게 주고 난 후, 상대방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주지 않음에 스트레스 받고 화내기보다는,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나누는 기쁨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혜를 공유하고 행복을 만들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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