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알아주는 사람과 행복한 관계를 만드세요.
믿었던 친구에게 말못할 비밀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그걸 지켜줄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지인들에게서 그 비밀에 관련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심지어 그 중에 몇몇은 저에게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그거 별 일 아니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었습니다.
비밀을 털어놓았던 친구에게 굉장히 화가 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컸습니다.
'역시 사람은 믿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후 몇달간은 사람을 만날 때 솔직한 내 모습을 부여주기보다는 뭔가를 숨기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친한 누나를 봤는데,
대뜸 저에게 '너 뭔가 변했어.' 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뭐? 난 같은데.'라고 하니
누나가 '그냥 불편해보여.'라고 말했습니다.
누나의 그 말에 몇달간 애써 유지하고 있던 방어막이 무너지고 그 누나에게 진실을 털어놓게 됐습니다.
사실은 믿었던 친구에게 진심을 얘기했는데, 그 친구가 진심을 가볍게 여겼다고. 그래서 그 후로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안 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그런데 그 태도가 나답지 않은 거 같아서 좀 불편하긴 했다고. 그래서 누나가 알아본 거 같다고.
그러자 누나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문제지, 니가 고려할게 아니지 않아? 그 사람이 가볍고 경솔한 사람인거지, 니가 그렇다고 매번 가꿔왔던 건강한 가치관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의 많은 매력은 진심에서 나와. 너도 그로 인해 많은 좋은 관계들을 만들었고, 그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잖아. 나도 처음 널 만났을 때 니가 먼저 진실된 이야기를 해줘서 내 마음이 열렸던 거 같아. 니가 참 괜찮은 사람같았거든.
니가 그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하더라도 배신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 니가 나쁜 사람은 아니야. 진심을 준 니가 바보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거야.
어쩌다 배신을 당한다 하더라도, 니 진심을 알아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아? 그게 너다운 거고.'
누나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상처 받기 싫어서, 누군가에게 제 진심을 드러내는 걸 꺼려했던 거 같아요.
상대방이 어느 정도 진심을 드러내는지 재보고, 거기에 맞춰서 적정량의 진심을 드러냈던 거 같습니다.
굉장히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했던 거죠.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저와 맞지 않다는 걸 누나를 통해 알게 됐고, 그 후로는 사람을 대할 때 다시금 진심을 찾았던 거 같습니다.
제 진심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그걸로 인해 상처 받기보다, '그런 사람인가보다. 안 만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제 진심에 두 스푼 더 진심을 얹어주는 사람이라면, '진심 덕분에 좋은 사람 만났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니 마음이 정말 편해졌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고 해서 상처받지 말고, 그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려하지도 마세요. 분명 여러분의 진실된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