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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Dec 20. 2019

남자친구랑 2주년인데 동남아를 간다고?

불행은 비교에서 비롯된다.


남자친구와 2주년을 앞둔 A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둘이 연애하는   때마다 제가  행복할 정도로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껴져서  이쁜 커플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A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주년 기념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돈을 모아 태국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걸 친한 친구들 모임에서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친구가 '2주년인데 별로 좋은 곳으로 가지도 않네. 태국   없어.    써서  좋은 데로 . 나는 유럽 다녀왔는데 진짜 좋더라.' 라고 핀잔을 줬다고 해요. 그러면서 친한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의견이 맞지 않냐고, 동의를 구했다고 합니다.

 말을 듣는 순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설렜던 감정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와장창 깨지고, 친구에 대한 분노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원망이 들었다고 합니다. ' 좋은 나라를   있는 경제적 상황이면  좋았을텐데..' 좋은 나라에 가서 보란듯이 사진을 찍고 자신을 무시했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감정이 건강한 감정이 아니라는  알았기에 어떤 식으로 해소해야   몰라서 저에게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A에게 정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연애는 사실 둘만 좋으면 되는 건데, 하다보면 그게  됩니다. 남자친구가  해주는지, 여자친구는 나에게  해주는지,  주일에 평균   만나는지, 연락의 빈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100 선물로 어떤  줘야할지,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비교하게 되죠. 어떤  '적당하고 올바른' 연애인지 말입니다.

A  사건으로 인해 친구를 증오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남자친구는 더더욱 원망하지 않기를 바랐구요.
'A, 우선 2주년 진심으로 축하해. 항상 니가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는  보면 나도 행복했어. 그만큼 서로가 사랑하는  보여서. 이번 일은 니가 충분히 속상할만   같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친구는 불쌍한 사람이야. 일단 말을 이쁘게   몰라.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인거지.  번째는 자랑할  그거 밖에 없는 사람인거야. 니가 2주년을 앞두고 행복한 표정으로 남자친구와의 2주년 계획을 말하는  찰나의 순간, 자신이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에 휩싸여 친구의 2주년을 축하할 여유도 없는 사람.
측은하게 여겨줘.  친구가 너에게 했던 가시 돋친 말들에 신경쓰기보다, 남자친구가 너에게 주는 사랑에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서로가 조금씩 돈을 모아 2주년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자체가  너무 부러운데? 신경 쓰지 말고  다녀 . 맛있는  많이 먹고 좋은  많이 보고, 남자친구와 행복한 시간 보내.'

그러자 A 저에게 고맙다고 얘기합니다.
 말이 듣고 싶었다고.  친구에 대한 생각을 해봤자 자신에게 손해니, 다가올 남자친구와의 2주년에 대한 기대로 행복하겠다고요.

행복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되고,
불행은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A 남자친구와, 더더욱 서로를 믿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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