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현재에 충실하기.

by 권민창

성공에 대한 열망이 정말 강했던 적이 있어요. 퇴근하고 맨날 책 읽고 잠을 줄이고 주말에도 글 쓰고 휴가까지 내서 강연 들으러 다니고. 하루 빨리 성공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그러다 한 번 크게 아파서 삼일을 앓아 누웠어요. 뭐 할 생각도 못하고 꼼짝 누워있었죠. 그냥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이틀째 되면서 몸이 좀 나아지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여니까 시원한 바람이 불고, 일어나서 밑을 보니까 한 번도 못 봤던 동네의 전경이 보이고. 옷을 갈아입고 무작정 나가서 걸었어요. 걸으면서 집 근처 담벼락도 구경하고, 아스팔트 사이에 핀 꽃도 구경했죠.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인데 참 아름답더라구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오지도 않을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의 현재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진 않았는가. 그러면서 하루에 30분은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있어요. 집 앞에 작지만 이쁜 공원이 있거든요. 거기를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지친 제 마음에 휴식을 주기 시작했어요. 주말에도 항상 8시에 일어나서 카페를 가거나 도서관을 갔는데 좀 더 여유롭게 일어나서 뒹굴거리기 시작했어요. 누워있으면 행복하잖아요. 전 지금까지 이 소소한 행복을 가벼이 여겼던 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부지런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에요.(웃음).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지금 이 순간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것. 미래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울 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이 신성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빨리, 그리고 잘 하는 게 성공의 방법이고 인정 받는 방법이라고 여기며 살았어요. 그래야만 직장에서 인정받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고. 그런데 성공의 기준이 뭘까요? 돈을 많이 버는 거? 아니면 직장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는 거? 각자의 성공의 기준은 다르잖아요. 먼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지금의 내가 가장 소중하니까.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