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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pr 23. 2020

유튜브 20만 구독자의 속마음

누구나 두렵다.

최근에 윤석이라는 동생을 통해 2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계시고 ‘비보이의 세계일주’라는 채널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계신 브루스리라는 형을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참 편안했고, 뭔가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어요?’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그 분은 잠시 생각하며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겜블러 크루 소속으로 비보이로는 세계최정상에 있었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갑자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비보이를 했었거든요. 비보이 밖에 몰랐고, 또 만나는 사람들도 다 비보이다 보니 인간관계도 좁고 했던 경험들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한 번 세계여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춤으로 소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걸 실행에 옮겼어요.


그걸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세계여행을 결정한다는 것은, 춤에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는 얘기고 그 말인즉슨, 내가 이제 더 이상 세계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난날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여행을 가기 전 저는 참 자존심이 강하고 콧대가 높았습니다. 무조건 1등만을 추구했기에 비슷한 레벨의 사람들은 경쟁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레벨이 다른 사람으로 취급했기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없었어요. 그런데 세계 여행을 하며 정말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의 그런 가치관들이 정말 많이 깨졌습니다. 딱딱한 길바닥에서 위험하게 비보이를 연습하는 외국인들에게 안전하고 오래 비보이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또 그들이 그걸 흡수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고 보람차더군요.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담담히 말하는 그 분의 표정 속에 지난 날 느꼈던 고통들과 행복들이 주마등처럼 짧게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분의 얘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많은 걸 포기했다고 생각했지만, 몇 년 동안 공고히 지켜온 세계최고의 자리를 포기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대화 속에 제가 느낀 게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결정하는 데 있어 힘들고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일단 결정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결정을 옳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라는 것을요. 


아침운동을 시작한지 7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 누군가를 만나거나 간단히 맥주를 한 잔 하는 기쁨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고, 하루가 상쾌해진다는 또 다른 기쁨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니 제가 한 결정은 옳은 겁니다. 후회하지 않고 새로운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떤 결정을 할 때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 멈춰 있느냐, 아니면 두려움을 딛고 새로운 결정을 옳게 만드느냐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여러분도 어제보다 발전한 하루, 내일이 기대되는 하루를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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