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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pr 24. 2020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니가 좋은 사람이라 그래.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동생이 있습니다. 성격도 너무 좋고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깊은 마음을 가진 동생이죠. 대화를 하면 참 많이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 갑자기 이상형에 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동생의 대답이 정말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우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좋아. 그리고 바쁜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 이를 테면 식당에 갔는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한 번씩 지상으로 갈 때 있잖아. 한강이 보일 때. 그 때 만지던 폰을 잠시 내려놓고 그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의견충돌이 있어 다투더라도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대화로 풀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같이 있을 때 그 밀도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서로의 취미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애쓰지는 않더라도, 내가 어떤 거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기억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이상형을 얘기하며 활짝 웃는 동생의 눈빛이 참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동생이 본인처럼 아름다운 눈빛을 가진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아는 친구에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야?’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웃으며 ‘다들 너무 좋아. 정말 착해. 사람들 덕분에 일하는 맛이 나.’라고 하더군요. 그 때 제가 그 친구에게 해준 말이 있습니다. ‘니가 좋은 사람이라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거야.’라고요. 제 경험상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 주변에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벌이 아름다운 꽃을 찾아가듯 말이죠.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고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에너지를 베풀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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