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작년에 영어회화학원을 다녔을 때 친하게 지냈던 외국인 코치가 있습니다. 배움의 열의가 뛰어나 한국말도 곧잘 하고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라 미래에 대한 비젼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코치님 덕분에 영어회화실력이 굉장히 좋아졌었어요.
처음에 영어를 잘 못 했을 때는 외국인을 마주치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내가 말만 하면 비웃을 거 같고, 문법에 맞지도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게 부끄러워 자연스레 말을 아끼게 됐습니다. 그 때쯤 코치님과 1:1로 피드백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조심스레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죠. 그러자 코치님이 웃으며 영어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로즈, 너도 알다시피 나는 한국인에 비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게 어려웠어. 그런데 내 한국어 가르쳐주는 코치가 그러더라고. 문법에 안 맞아도 알아들을 수 있으면 대화가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색한 한국말이라도 쓰려고 노력하는 외국인들에게 호의적이라고. 영어도 마찬가지야! 나도 로즈가 지금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문법에 안 맞더라도 소통하려는 노력만 해준다면 언제든 웃으며 대화할거야. 완벽함은 그 후에 차차 만들어가자. 지금은 의사소통에만 집중하면 돼. 알고 있는 단어들을 어떻게든 조합해서 대화를 시도한다면 실력은 금방 따라 올 거야. 로즈는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으니 너무 불안해하지마.’
저는 그 코치님의 진심어린 말에 감동을 받고 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후로는 문법에 맞지 않더라도 일단 대화를 시도해보았고, 그렇게 대화하며 틀린 부분들과 생각 안 나는 단어들을 공부하다보니 학원이 끝나갈 때 즈음엔 영어로 스피치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집니다. 그 두려움의 기저에는 타인의 시선이 짙게 깔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잘하지도 못하면서 나서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날 우습게보진 않을까?’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내가 자신 있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 괜히 얘기하지 말자.’
최근에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를 미뤘던 이유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왠지 잘하고 이쁘게 해야 될 거 같아서, 컨셉을 확실히 잡아야 할 것 같아서 그랬죠. 그런데, 생각만 한다면 정작 행동하지 않는 순간에 제가 잃는 기회비용이 훨씬 크다는 확신이 들었고, 일단 시작해봤습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주셨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수정하며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더 잘하려는 선한 욕심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본인을 믿고 타인의 시선을 최대한 신경 쓰지 말고 배움에 대한 열의로 꾸준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외국인 코치가 제게 해줬던 피드백처럼 저도 여러분의 배움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