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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Jul 18. 2018

숨결이 바람 될 때

아름다운 죽음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
몇 년 전, 죽음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말기암으로 고생하시던 친한 친구의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뵈러 갔을 때, 친구집에 들릴때마다 항상 무뚝뚝하게 앉아계셨던 아버님의 모습을 봤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마침내 모든 짐을 내려놓고 돌아가셨다.

폴은 촉망받는 신경외과의사였다.
돈이나 명예보다도, 의사의 사명을 더 우선으로 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다.

수없이 많은 환자들에게 진단을 내리고 수술을 하며 그들을 울고 웃게 했던 그는, 자신이 진단을 내리던 그 자리에서 '죽음'을 선고받는다.

살아있는 동안 유일한 그의 희망은, 자신의 딸 케이디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할 정도까지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지만 케이디가 태어난 지 8개월째, 그는 영원한 안식에 접어든다.

그는 의사라는 열정적인 사명에서 벗어나 다른 사명을 갖게 되었고, 남편에서 아버지가 되었으며, 물론 마지막에는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갔다.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오랜 시간 씨름하던 폴.

아마도 우리네 인생은, 위태로운 삶의 변곡점 위에서 중심을 잡으러 노력하는 오뚜기 인형이 아닐까.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I cant go on. I ll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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