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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Jul 20. 2018

제이라이프스쿨

불금

'퇴근 후 금요일 밤'


직장인들에게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요일이 언제냐고 물으면 10명 중에 9명은 금요일이라고 할겁니다.

행복한 주말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제라스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의 추천이었습니다.

'야, 이 사람 봐봐. 말 겁나 잘하지 않아? 너도 이런식으로 스피치 만들어보면 진짜 좋을 거 같은데.'


그 때 마침 저는 스피치에 대한 갈망이 큰 상태였습니다.

주기적으로 강연을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같은 레파토리로 진행했고 이대로는 도태될 거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었을 때

3% 커뮤니키에션 페이지에서 이민호쌤의 강연을 봤어요.

스피치 스킬도 너무 훌륭하셨지만, 무엇보다 스피치를 할 때 표정.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보였고, 함께 있는 사람들도 진정으로 그 자리를 축제처럼 즐기는 게 느껴졌습니다.


박수도 왼손과 오른손의 합이 맞아야하듯, 그 때 제 간절한 마음상태와 이민호쌤이라는 멘토의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장문의 글을 적었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부분과, 꼭 만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그러니 흔쾌히 '민창님!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러나 원주에서 군복무를 하는 저에게 목요일 오전 8시 수업은 휴가를 내고도 가기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대 근처에 위치한 학원이었고, 원주에서 첫 버스가 6시 30분이었기에, 학원에 도착하면 8시 반이 훌쩍 넘을 거 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야되지.. 첫 만남에 늦으면 절대 안되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도중, 최근에 집 근처에 생긴 기차역이 있다는 걸 떠올렸고,

서울역에 7시 23분에 도착하는 첫 기차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7월 19일.

네이버지도를 보며 학원에 도착했고, 학원에 들어가는 순간 신나는 노래와 

에너지 넘치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보며 마냥 행복해서 입을 헤 벌리고 있는데..


'민창님!'


멀리서 훤칠한 키와 훌륭한 비율을 가진 누군가가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악수를 하고 허그를 해주셨죠.


제가 예상했던 대로 참 따뜻하고 에너지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진실된 배움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민호쌤의 배려로 저는 완소 스피치를 청강할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완소 스피치를 듣고 독서모임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들어야지! 라는 포부를 갖고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너무 많은 걸 느꼈지만 제가 인상깊게 느꼈던 부분 3가지는


1.자신을 소개하는 멘트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고 싶은 ~입니다.'

-)좋지만, 대화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고 싶은 소금인형 ~입니다.'

라는 식으로 덧붙여주면 좋다.


2. 사람들에게 질문할 때 순서.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그 일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 사례를 들어서 얘기해주시겠습니까?


3. 생각의 3단계 - 생각이 없는 단계에서 생각이 있는 단계로, 그리고 그 생각을 구체화시키는 단계 


수강생들이 준비해온 발표를 할 때도 민감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게

'무엇이 옳을까요의 의견보다 서로의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반대말은 적이 아니라 아직 친구가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죄와 사람을 구분해야 합니다. 행동이 잘못된 것이지 그 사람이 잘못되진 않았습니다. 일부를 전체로 보면 안 됩니다.'


그리고 수강생들이 각자의 의견을 얘기하면 항상 박수를 쳐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인지도 하지 못 할만큼 축제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나는 수강생들에게 질투도 났습니다. ^^


그 이후 일정도 민호쌤과 함께 보내면서 너무나도 행복했고, 마음 속에 그리고 눈에 하나 하나 다 새길 수 있었습니다.


책에 미쳐 살던 2016년에는 한달에 2~3번씩은 책을 읽고 멘토가 되어줄 분들을 만났었는데,

2017년과 2018년에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움직여본적이 없습니다.

2년만에 처음이었고, 지금에서라도 민호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한 번이 끝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민호쌤과 하루를 보내며 깨닫고 느낀 것들.

최선을 다해 마음에 새기고 원주에서 묵묵하게 발전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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