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딩굴딩굴공작소 Mar 16. 2023

싱가포르 여행 후기 4.
마지막 일정은 길을 달리다

국제적으로 한술 더 떠 4탄. 싱가포르 '길'

마지막 날이 밝았다. 지친 몸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큰 아침이다. 3일 내도록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마지막 일정을 간단히 정리해서 공유한 후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내고 체크아웃 후 호텔로비에서 만났다. 큰 짐들은 호텔에 맡겨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빅버스 시티 투어' 버스 승강장으로 걸어갔다. 


3일 차가 되니 들고 다니는 물품 정리가 제법 잘 되어 최대한 가벼운 몸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런데.. 온통 흐리고 비 오던 날씨가 갑자기 뜨거운 햇살로 바뀌었다. 급하게 선크림을 바르고 가방을 뒤적였다. 아뿔싸! 오늘도 비 오는 줄 알고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선글라스를 캐리어에 넣어버린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ㅎㅎ 손풍기는 챙겨 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버스 승강장에서 미리 예매한 티켓을 받은 후 엘로우 버스 2층에 타고 본격적인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 멋진 풍경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버스는 우리의 투어를 리마인드 하듯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 첫날에 다녔던 코스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중심가를 지나다녔다. 

빅버스 시티투어

'클락키(Clarke Quay)'에서 내려 다시 길 위를 걸어 점심식사 장소인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향했다. 점심식사는 싱가포르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칠리크랩을 먹기 위해 가성비갑인 'Yellow Chair Restaurant'에 가서 칠리크랩과 시리얼 새우 외 기타 등등을 주문했다. 여행 중 먹었던 음식 중 단연 최고의 맛을 자랑했다. 행복 가득 담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맑았던 날씨는 다시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이내 폭우가 쏟아졌다. 야외 테이블에 앉았던 우리는 '빗 속 식사'라는 최고의 운치 있는 식사시간을 선물 받았다.

빗 속 식사
이건 먹어줘야해! 칠리크랩과 시리얼 새우

클락키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자유 투어를 하며 마지막 문화 체험을 즐겼다. 클락키로 돌아오는 중에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는데 비가 올 때는 폭우처럼 쏟아졌다. 카페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비 구경을 하다. 다행히 버스를 탔을 때는 비가 그친 상태였다. 마지막 투어 코스인 '오차드 로드(Orchard Rd)'로 향했다. 다소 지친 일행은 1층에 자리 잡았고 여전히 즐기고 픈 일행은 2층으로 올라갔다. 아뿔싸! 또 폭우가 쏟아졌다. 2층에 있던 일행은 흠뻑 비를 맞고 1층으로 피신 왔다. 한바탕 신나게 웃었다. 


오차드 로드는 대형 호텔, 백화점, 아웃렛 등이 즐비한 쇼핑거리다. 여행의 대미는 쇼핑이다. 즐겼다. 이곳저곳 다니며 아이쇼핑 하다 선물도 사고 갖고 있는 돈 다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만찬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로 즐겼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호텔로 이동해 짐을 찾고 샌딩 서비스를 이용해 창이공항으로 갔다.

오차드 로드

22시에 공항에 도착해 다음날 00시 40분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출국심사를 끝내고 면세점 투어를 한 후 각자 자리를 잡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시간이 정말 잘 간다. 비행기를 탔다. 활주로를 여러 번 돌다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행복함, 뿌듯함, 아쉬움, 피로감 등 오만 감성으로 충만해져 있다. 6시간 이상의 긴 여정이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애써 잠을 청해 보지만 며칠간의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도착하기 전 새벽하늘에 아침 태양이 떠오른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경이롭다. 우리의 일정도 경이로웠다. 벌써 내년 '국제적으로 한술 더 떠 5탄'이 기다려진다. 

잠 없으신 시현샘이 찍으심

안녕 싱가포르!


국제적으로 한 술 더 떠 '길' 싱가포르 세째날 - YouTube


The end!


매거진의 이전글 싱가포르 여행 후기 3. 길 위에서 만난 이국적인 문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