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아이에게 엄마는 어떤 말을 해야 했을까?
어떻게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냐고, 교과서 구석에서 뽑았다고, 너무 어려웠다고 한참을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 아이, 시험을 꽤 열심히 준비했었다.
그러니 엄마인 나는 반응이 더 어렵다.
'열심히 했으니 괜찮아'라고 하기엔 디테일에서 분명 아쉬운 점이 있었고,
그 아쉬움을 콕 집어 말하자니 더 속상할까 망설여진다.
결국 적당히 위로를 섞은 피드백을 건넸지만,
아이는 듣기 싫은 티를 낸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 어떤 반응도 ‘지금은 듣기 싫은 말’이었을 수도 있다.
아이의 무너지는 표정을 보면,
엄마 마음도 휘청인다.
그 순간 뭐라도 해주고 싶고, 대신 싸워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는 말이 항상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엄마인 나도 이제야 조금씩 배워간다.
"내가 건넨 위로가, 오히려 상처일 수 있다"
이 단순하지만 무거운 진실이 가끔은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결국, 해준 ‘한마디’
시무룩하게 이불을 뒤집어쓴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조용히 껴안았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이의 고개는 여전히 이불속에 있었지만,
잠시 후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그 ‘응’에는 많은 말이 들어 있었다.
울고 싶었던 마음, 억울함, 피곤함, 인정받고 싶은 감정...
그 모든 게 담긴 '응'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말’이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지금 아이는 조언보다 감정의 여백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다음에 또 이런 날이 온다면
말보다 먼저 기다려보자.
정답을 말하려 하기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