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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Oct 24. 2021

가스라이팅을 하는 직장동료에게 쓰는 편지

 옆에 않아서 일하는 당신께


제가 이 팀에서 일하게 된 것도 이제 6년째네요. 2년 A지역 담당자, 2년 B지역 다당자를 거쳐 최근 2년은 기획업무를 맡아서 해내고 있어요.


처음과 다르게 올해는 당신과 같은 파트에서 일하면서 당신과 함께 일하는 것이 감정 소모가 많이 되더라고요. 일이 아니라 감정적 피로함이요.


처음에는 내가 무얼 잘못했나? 기선제압을 하는 것인가? 왜 내가 하는 일이 다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지? 내가 진짜 잘못했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하는 실수나 행동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하는 말이나 질문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당신은 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것이죠. 팀장도 파트장도 아닌 같은 직급의 동료인 당신이 저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것을 인지하고서는 저는 당신이라는 존재에 제 신경을 빼앗겨 일을 못하기보다, 제 옆에 앉은 당신의 존재를 가위로 오려내듯 잘라서 버리기로 다짐을 합니다. 당신은 제 마음의 평정심과 일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에 집중할수록 교묘한 방신으로 저를 피곤하게 하시더랍니다. 제가 혼자 일하도록 교묘하게 스케줄을 잡아서 본인의 휴가 일정을 잡으시더라고요. 저는 당하지만은 않는 성격입니다. 파트장에게 상황 파악하도록 정확하게 클레임을 했습니다. 계집애라 달려가 쪼르르 일러바친다고 절 험담하고 싶은가요? 당신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저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그런 식으로 평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을 13년째 하면서 팀장이나 임원 때문이 아닌 동료가 팀장질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일을 해도 성과를 낼지 모를 판에 팀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저는 그 똥은 피하렵니다.


딱 이런 짓거리는 제가 신입사원 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겪었던 경험이라 잘 압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괴롭힘을 즐기고, 당하는 사람은 비위 맞추고 맘에 들려고 노력할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괴롭힘을 멈추는 게 아니라 더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똥은 피해 최대한 제 일에 집중했습니다. 매일 부딪힐 수밖에 없는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커리어 개발과 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니 저를 단단하게 성장시켜주어 감사합니다.


최근엔 제가 하는 C 업무에 대해 '할 필요 없는 일'이라고 제 면전에 대고 말하시더이다. 그 일은 상무님이 지시한 일이고 주요 보고에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이기도 하며, 당신 또한 당신의 메일에 제 자료를 떡하니 캡처해서 안내를 하더이다. 대체 저한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할 필요 없는 일'이라고 폄하하여 말하는 의도는 무엇인가요? 저는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하던 일을 더 열심히 분석해서 보고자료로 올렸습니다.


돌아보니 당신이  짓은 '가스 라이팅'이라는 거더라고요. 본인 마음대로 저를 컨트롤하려고 판단력을 잃게 하는 . 가스 라이팅의 뜻은 아래를 참조하시고, 예시는 한번 들어보세요. 졸라 못생긴 남자가 연예인급 외모의 여자 친구에게 '너같이 못난 애를 나니까 만나주는 거야.'하고 말로 조지는 상황. 이런 걸 가스 라이팅이라 한답디다.



가스 라이팅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저는 그래서 당신의 말에 대꾸를 안 합니다. 그냥 좇같네 하고 무시합니다. 알아두세요. 당신은 저를 마음대로 컨트롤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되니까 발악하고 저를 괴롭힌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근데 별로 개의치 않으렵니다. 당신의 마음이 불행한 것을 타인을 괴롭히는 것으로 해소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어리석거나 순진하거나 약하지 않습니다. 저는 진짜 세거든요. 그리고 당신 덕분에 좀 더 소신이 생기고 강해집니다.


저는 저를  믿고  일의 가치를 믿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소중히 만들어온 커리어를 지키고 쌓아갈 것입니다.  길이  탄탄대로로 뻗어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을 통해 배웁니다.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라고 제가 일하는 상사들께 많이 배우고 배려받으며 일하는 만큼 당신이라는 못난이도 만나게 되네요.


부디 행복하십시오.

그래서 본인의 불행과 삐뚤어진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해코지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모르시는 것 같아 저는 강력하게 반응하고, 용기 내어 사람들에게 알리겠습니다.


2021. 10

당하지만은 않는 당신의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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