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학시절을 떠올리는 두 번째 이야기
브라질의 나의 집에 처음 도착하여 한숨 자고 일어나니 주인아줌마가 브라질식 아침이라며 cafe da manha(카페 다 망야)를 주셨다. 브라질 아침은 커피에 우유를 탄 cafe com leite(카페 꽁 레이 찌)와 가벼운 토스트를 먹는다. 과일이 곁들여질 수도 있다. 커피를 먹지 않았던 나이지만, 브라질식 아침이라면 모든 것을 체험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카페다 망야를 마셨다. 달콤함이 딱 어울려 아주아주 맛이 있었다.
주인아줌마는 자신을 Mida(미다)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리고 오후에 브라질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다. 아주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내가 다닐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는 Rafael(하파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키가 크고 자상한 하파엘이 브라질식 인사로 볼뽀뽀를 해주었는데, 뭔가 나에겐 역시 부끄부끄했다. 하파엘은 내가 살게 된 Caxias do Sul(까시아스 두 술)이라는 이곳은 유럽 이민자들이 와서 형성된 마을이라고 알려주었다. 어쩐지 브라질이라고 하면, 유색인종이 많고 온 골목에서 호나우징뉴와 같은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뛰어나올 거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곳은 유럽 이민자들이 많아 분위기가 남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오후에 함께 포도 페스티벌(festa da uva)에 가자고 제안했다. 이 지역 특산물이 포도이고, 그 수확시기라 다양한 포도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브라질에 도착한 첫날, 브라질 친구와 페스티벌에 가다니 얼마나 특별한 날인가? 지금 떠올려도 그때의 행복하고 설레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곳에서 포도와 각종 와인을 조금씩 시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살라미(이탈리아식 드라이 소시지) 같은 와인에 곁들여 먹는 그들만의 음식을 맛보는 기회도 갖았다.
브라질에서 맞는 처음의 모든 시작이 이렇게 완벽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