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함께한 친구를 만나면 하는 이야기

by 아는언니

코로나 중에도 사람의 일이 어찌 될지 모른다는 인생의 진리를 경험합니다. 올해 초 여행사에서 십 년 넘도록 일한 대학 선배는 실직을 했습니다. 그녀는 직장 다니면서도 대학원을 다니며 학위를 이수했기에 최근 중동의 바레인으로 해외 취업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고 대학교수 임용이 된 친구는 코로나로 막혀있던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 몇 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들어오는 이를 반기고 나가는 이를 축하하는 5인 미만의 소규모 모임을 오랜만에 갖았습니다. 대학시절 영자신문을 만드는 학교 업무를 함께했던 우리는 많은 추억을 공유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 시절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놓으면 연신 까르르 웃습니다. 한편으로는 또 어린 마음에 너무 아프기도 했던 사회생활의 첫 기억이라 그때 참 많이도 힘들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프다고 생각했던 추억이 시간이 지나 웃음으로 승화된 것이 못내 안쓰러운지 친구는 연신 눈치를 봅니다.


우리의 20대는 참 날것 그 자체였었습니다. 그렇게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켜내고 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20대에는 늘 불안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요. 그것이 경험이든 돈이든. 그때 왜 그렇게 서투르고 순진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친구는 40을 눈앞에 둔 지금에서야 사람 보는 눈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에야 아는 것이 너무 늦지는 않은 건지,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아쉬워 하지만 그것 어쩔 수 없는 연륜이니 나이가 먹는 것만큼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친구는 저에게 한 회사에서 십 년이나 버틴 것 대단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못 만나 아쉽다는 저에게 너무 뛰어나면 그것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도 자신 또한 이번 생은 이렇게 싱글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그 여유와 인정해주는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20살에 만난 우리가 40살을 앞두고 젊음을 돌아봅니다. 결이 맞는 사람들은 늘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다시 이렇게 모였을 때, '그때 참 힘들었지, 좋았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내일도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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