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에서 멀어져 보기

by 아는언니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거의 10년 단골인 헤어디자이너 동생에게 달려가 머리를 염색했습니다. 지난 2020년에 제가 제일 잘했던 일 중에 하나로 꼽는 것은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버건디색으로 염색했던 것이었습니다. 어떤 때보다 마음에 들었던 헤어스타일이었고 덕분에 헤어스타일만큼 상큼하고 행복한 일이 많았었습니다. 짧았던 머리가 그새 많이 길었습니다. 어느덧 어깨를 넘었고 빨갛던 머리는 금세 물이 빠져 밝은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빛바랜 갈색이 싫어서 오늘은 검은색으로 전체적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전보다 길어진 머리와 오랜만에 만난 까만 머리를 보니 기분이 또 남다릅니다.

익숙했던 것을 고수하여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드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만약 제 머리가 빨간 단발머리로 계속 그 스타일만 추구한다면 저의 캐릭터는 확실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빨간 머리를 일 년 내내 하는 것은 아무래도 임팩트는 없는 것 같아서 주요 이벤트가 있는 시점에 하고 한동안 차분한 스타일도 연출해보려고 합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면서 '계속 꾸준히 하면서 고수해야 할 것'과,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주저 없이 할 줄 아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연말 연휴 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당근 마켓을 이용하며 집에 있는 중고 물품을 싼 가격에 직거래도 해보고, 마켓 컬리나 컨비니 같은 식료품 배송 업체를 이용하며 건강한 먹거리의 유통 활성화도 체험했습니다. 또 플라스틱을 줄이고 환경을 좀 더 생각하려고 생수를 사 먹던 생활습관에서 필터로 수돗물을 정제해먹는 간단한 정수기도 구매하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움직임들에 좀 더 민감해지고 그 변화를 빨리 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식적인 생각에서 한 행동들이었습니다.

2020년 주식으로 대박 난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10년 만에 오는 이런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뻔한 교훈 같은 이야기지만, 투자 또한 호재의 시류에 편승하려면, '변화 감지'와 '원칙 고수'가 병행돼야 함은 당연했습니다. 21년의 투자 방향성에 대한 조언 중, 남들이 한다고 여기저기 손대지 말고 자신 있는 분야의 한우물을 파라는 조언이 와 닿았습니다.


좋은 습관은 꾸준히 유지하는 것, 그러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것,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포용력,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의 지혜와 노련함을 경청하고 존중할 줄 아는 것. 이것들은 상반되지만 동반하여 함께 가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반대 분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쉽지 않지만, 노련하게 조율하려 부단히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헤어스타일 시도해보면서 꾸준히 유지할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풀어놓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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