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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yoo Jun 15. 2023

2. 공부를 놀이로 만들어주는 기술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에서 데이비드 F. 비요 크런드는 아이러니한 말을 합니다. 학습 능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가 바로 7세 부터 10세, 즉 아동기라는 것입니다.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청소년기가 아닌 아동기라는 것이죠.


실제로 이 시기 아이는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기도 하며, 반대로 퇴보하기도 한답니다. 즉 아동기에 어떤 학습 경험을 하느냐가 아이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동시에 이 시기에 적절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적절한 학습 경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뇌는 정보의 중요성을 결정할 때 무의식적 판단과 정서, 느낌까지 고려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정서적 감흥 없이 숙제처럼 습득되 는 정보들은 쉽게 소멸합니다. 억지로 숙제만 하고 있을 때 아이의 뇌는 전혀 자극받지 않거든요.


반대로 정서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끼거나 즐겁다고 느끼는 정보는 뇌를 강하게 자극하고 신경다발을 견고히 하여 장기기억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과 발달 상태를 고려하여 지도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학습 지도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내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학자가 아이를 잘 관잘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학습의 출발을 아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스탠퍼드대학 데보라 스타이펙 교수의 말처럼 아이 개인에게 맞춘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을 학교교육에 맞게 준비시키기보다, 학교교육을 아이들에 게 맞게 준비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다." 
- 데보라 스타이펙 (스탠퍼드대학)


 


연희는 수학을 싫어했습니다. 수학 문제집을 푸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 뒤라, 스스로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수학 문제를 풀 면 문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수리 체계를 이해할 수 없는 나이에 수학 문제집을 계속 풀어야 했으며,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선생님은 계속 설명을 해주 었을 겁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설명을 계속 들어야만 했고, 거기에 핀잔까지 들어야 했겠지요. 그래서인지 연희는 뭔가를 설명하려고만 하면 얼굴이 일그러지며 머리가 아픈 표정을 짓습니다. 연희 어머니는 이미 진도가 다 나갔던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속상해했고요. 수학은 수리 체계공식를 이해하는 인지 단계와 문제풀이를 통해 공식에 익숙해지는 단계를 잘 거쳐야 실력이 됩니다. 사실 진도만 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묶음 수 수학 문제를 어려워하는 연희에게 똥다발 문제를 내 봤습니다. 재밌는 것과 기발한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그 런 성향을 이용해보고 싶었거든요. 푸푸의 동이 10덩어리씩 5다발과 연호의 똥이 10덩어리씩 4다발 있습니다. 그럼 모두 몇 개의 똥이 있나요? 이렇게 똥이나 코딱지를 이용해서 문제를 냈을 때 아이의 반응은 화심히 달랐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아이들은 풍 애기만 나오면 해 이리 좋아할까요?


낄낄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냅니다. 심지어 문제를 더 내달라며 졸라대기까지 했습니다. 똥에 코딱지에 엉덩이에 온갖 더러운 묶을 다발을 계산하고도 문제를 더 풀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는 연회를 멈추게 하느라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왜 이런 문제집은 나오지 않는 걸까요? 아동기에 맞는 학습 방법에 어떤 자이가 있는지 짐작이 되셨는지요? 


데이비드 F. 비요 크런드가 강조한 것은 '놀이'입니다. 사실 모든 아동 교육학자들이 놀이를 강조했습니다.

물론 무작정 놀게 해야한다는 아동학자는 없습니다. 공부를 놀이로 만들어주는 기술, 이것이 아동을 지도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이의 본질은 내용이 아닌 형식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강요된 것은 일로, 스스로 선택한 것은 놀이로 받아들입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느껴야 하고, 사고하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방식이 아동기에 적합한 학습 방법이라면 설명이 될까요?


놀이는 어리다는 본능적 표현이고, 아이들이 세상과 교류하는 길이다. 놀이 는 아이들의 발전하는 능력을 반영하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여러 능력을 발달시킨다. 아이들은 즐거운 놀이를 통해 두뇌와 생각을 발달시킨다. 아이들이 무언가 를 배우고 발견하려고 놀이를 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놀이 자체를 즐긴다. 아이가 놀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게 되는 교육적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https://youtu.be/6PKNUYCgI8E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 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 저자

<초등 1, 2학년 처음공부> 저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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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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