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헬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브노트 Jan 04. 2019

'응가'를 보면 아기 건강이 보인다!

#생후 100일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하영진(34세) 씨는 얼마 전 아이의 대변을 본 뒤 걱정이 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살짝 묽은 형태의 황금색 변을 보던 아이가 며칠 전부터는 하얀 알갱이 같은 게 섞인 변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 근처 소아과에 전화로 문의 후 변을 사진 찍어 보냈더니 이를 본 소아과 전문의는 소화불량일 수 있지만 아이가 잘 논다면 크게 상관없다고 말했다.


신생아를 돌볼 때는 아이의 변을 잘 살펴야 합니다. 신생아는 자신의 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몸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그럴 때 아이의 변을 보면 컨디션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대변보는 횟수와 특징, 변 색깔에 따른 건강 상태 등을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볼까요.


◇신생아 대변 횟수&특징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첫 일주일간은 변의 상태가 매일 달라집니다. 우선 생후 3~5일이 되면 아이는 비교적 묽은 점액질의 녹황색 변을 보고, 태어난 지 5일이 지나면 모유를 먹은 영향으로 황금색의 풀과 같은 변을 배출하죠. 만약 이때 변이 묽어서 물처럼 기저귀에 많이 배어 나오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소아과를 찾는 게 좋습니다.


생후 일주일이 지나면 분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에 3~4회가량, 모유를 먹는 아이는 소화와 흡수가 분유보다 잘 돼 4~6회가량 변을 봅니다. 하루에 10회 정도로 자주 변을 보기도 하죠.


시간이 흐를수록 배변 횟수는 줄어드는데요. 간혹 태어난 지 3~6주 된 모유 먹는 아이들 중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많은 부모들이 변비를 의심하는데 변의 상태가 부드럽고 아이가 잘 놀며 몸무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유가 위와 장에서 소화가 모두 돼 배출할 찌꺼기가 없어 변을 자주 보지 않을 수 있거든요.            

응가송 영상(출처=유튜브 캡처)

◇아기 대변에 따른 건강 상태


△흙색변

검은 흑색변(태변)을 생후 일주일 정도까지 계속 본다면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갈색 변을 본다면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한 경우이니 수유 방법과 모유량을 체크해 보세요.


△점액변

장에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변의 상태로 끈적끈적한 점액이 보입니다.


△묵은 녹변

모유 먹는 아기의 변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전유와 후유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 묽은 녹변을 지속적으로 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아기가 지방이 부족한 전유만 먹게 돼 체중이 늘지 않아요. 따라서 한쪽 가슴의 모유가 모두 비워질 때까지 먹여 아이가 후유까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전유는 보통 수유 후 5분 전후로 나오며 회색빛이 돌고 묽습니다. 수분과 당분이 많아 아기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식욕을 돋우죠. 반면 후유는 아이가 모유를 다 먹어갈 때쯤 나오는 것으로 지방 함량이 많고 뽀얗습니다.

이유식 시기인 아기의 경우 조금 다른데 브로콜리나 청경채 등의 야채를 소화시키지 못해 그대로 변에 섞여 나와 녹색변을 보기도 합니다.


△백색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색 설사변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갑자기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하얗고 물이 많은 '흰죽과 같은 형태'인데요.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빨리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과립변

정액변 안에 하얗고 오톨도톨한 것이 보이는 것으로 장에 염증이 있거나 소화불량이라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일부 수유기 아기 중에서 모유나 분유에 들어 있는 지방과 칼슘이 엉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만약 아기가 기분이 좋고 그 외 다른 증상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변

끈적끈적한 점액 속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있으며 장이나 위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신생아 혈변, 장중첩증(장의 일부가 장관 안으로 들어가는 병으로 생후 6개월 이전의 몸집이 통통한 남자 아이에게서 많이 발생)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기 상태가 급하게 나빠지거나 심하게 우는 것을 반복한다면 긴급한 상황으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흑색변이나 혈변 등의 변을 볼 때는 전문의를 찾아갈 때 변이 묻은 기저귀를 가져 가면 도움이 됩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춥다고 전기장판 안에만 콕? 저온화상 조심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