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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20. 2017

"그 병원 괜찮아요?" 불안한 예비맘, 산부인과 선택법

병원 장단점 미리 체크..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부터 소아과, 외과, 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과가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위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출산을 앞두거나 준비 중인 예비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어느 병원에 다닐까'다.


요즘 같이 출산과 관련한 의료사고가 자주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예비맘들은 어떤 산부인과를 선택해야 할 지 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으로 '대학병원은 무조건 안전하다, 믿을 수 있다'는 믿음도 깨졌다.


산모의 평균 임신 기간은 38~40주. 뱃속 내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기 위해 임산부는 병원을 찾아 많은 검사를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출산 전까지 약 13~14회 산부인과를 방문한하게 된다. 임신 기간 가장 자주 보는 사람이 가족과 산부인과 의사일만큼 산부인과는 출산 전까지 임산부에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산부인과는 크게 개인병원과 여성전문병원, 대학병원으로 나뉜다. 이들 병원 중 어디가 좋고 나쁘다고 콕 집어 말할 순 없다. 중요한 것은 산부인과를 결정할 때에는 임산부의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 개인 병원. 대학병원이나 여성전문병원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다.

◇개인병원

개인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 또 여성전문병원과 대학병원보다 진료 대기 시간이 짧고 진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개인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여유 있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며 의사에게 임신 후 궁금한 점, 고민 등을 상담하기에도 편하다. 의사가 한 번 정해지면 임신, 분만, 산후까지 일괄 진료를 받을 수 있으니 임산부 입장에선 심리적인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병원은 비교적 적은 수의 전문의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성전문병원, 대학병원에 비해 특수시설, 설비기기 등 첨단 의료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다는 게 단점이다. 또 병원에 산부인과 전문의만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증상이 생겼을 때 타 진료과와 연계해 진료받기 어려우며, 응급상황 시엔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MOM'S TALK

"병원이 가까우면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졌을 때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어 좋다"(경기도 광명 아들2맘)
"불임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매우 놀랐는데 대학병원에 가니 이전 방문한 개인병원의 오진이었다는.. 결국 대학병원에서 임신과 출산을 무탈하게 했다"(서울 마포구 딸1맘)

서울의 한 여성전문병원. 주말에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부인과 질환 환자도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

◇여성전문병원

여성전문병원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외과, 마취과 등이 함께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불임 클리닉, 유방 센터 등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 유산 경험이 있거나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 가족 병력이 있는 고위험 산모의 경우 개인 병원보단 전문병원을 가길 권한다. 대학병원 못지않은 첨단 의료 시설과 개인병원에 비해 많은 전문의가 있다는 것도 장점. 더구나 개인병원, 대학병원은 분만 방법이 한정돼 있는데 여성전문병원은 자연주의 출산이나 수중분만과 같은 특수분만 시설을 갖춘 곳이 많다.


단점이라면 집 근처 개인병원보다 거리가 멀 수 있고, 임산부 외에도 부인과 환자도 많아 비교적 혼잡할 수 있으니 이 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MOM'S TALK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하고 전문의 수가 많다고 해 믿음이 갔다"(서울 양천구 딸2맘)
"여의사가 많아 임신 증상이나 임산부가 힘들어하는 점을 이야기하면 공감을 잘해준다. 덕분에 의사-산모 간 신뢰가 더 잘 형성되는 듯. 하지만 다른 산부인과에 비해 진료비가 비싸고 안해도 되는 검사는 추천하는 기분.."(대구 딸 쌍둥이맘)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부터 소아과, 외과, 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과가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위급사항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대학병원

모든 위험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료 설비와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는 것이 대학병원은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임산부에게 임신 증상과 다른 증상이 발생했을 때 다양한 진료과와 연계해 원인을 찾고 진료받을 수 있다. 출산 후 신생아 건강에 문제가 발생해도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병원을 옮길 필요 없이 신생아 중환자실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몰리는 만큼 대기시간이 매우 길고 다른 병원에 비해 의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진료 받는 시간이 진료를 기다린 시간보다 짧을 때가 많은 것. 진료 때마다 같은 의사에게 진료받기 위해서는 특진을 신청해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으며 진료비와 출산 비용이 다른 병원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MOM'S TALK

"접근성이 떨어지고 검사가 너무 많다. 그러나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조치가 된 점은 좋았다"(서울 마포구 아들1맘)
"대학병원 검사비가 너무 비싸긴 하지만 믿을 수 있는 큰 병원이라는 데 마음이 편안하다"(광주 예비맘)
"1인실이 없어서 다인실을 사용했는데 제왕절개 후 북적이는 병실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다. 출산 후 병원을 방문할 때에도 거리가 멀다 보니 진료를 받으러 가기 너무 힘들었다"(서울 송파구 아들1맘)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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