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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18. 2019

[체크노트]초등입학 필수 일본뇌염 접종, 백신없다?

복지부에 물어보니

올봄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생 부모들 사이에서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사백신)'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DTaP 5차 △폴리오 4차 △MMR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 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요. (☞관련기사 예비 초딩맘 필독! 선배맘이 알려주는 '입학준비 꿀팁') 그중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이 단종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접종할 백신이 없다는 얘기가 있어 불안하다는 예비 초등생 부모 독자분의 댓글이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예방접종관리과 담당자를 통해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고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 간 교차접종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Q.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이 없어서 일부 아동들이 예방접종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가?


A.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은 두 가지가 있다. △쥐 뇌조직 유래와 △베로세포 유래다. 이중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퇴출됨에 따라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신 베로세포 유래 백신은 물량이 충분하고 그걸 맞으면 되기 때문에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Q.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퇴출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먼저 개발됐고 베로세포 유래 백신은 나중에 개발됐다. 연구 결과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은 생체조직을 정제해서 만든 백신이다 보니 베로세포 유래 백신에 비해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부작용도 쥐 뇌조직 유래가 더 많았다. 따라서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베로세포 유래 백신을 처방하도록 병원 등에 권하면서 자연스럽게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퇴출된 것이다.


Q. 그러면 과거에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을 맞은 아이들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A. 그렇지는 않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다면 접종을 중단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베로세포 유래 백신보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거지 절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았던 건 아니다. 지금까지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을 맞고도 이상이 없었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쥐 뇌조직 유래 백신이 없으니 다른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베로세포 유래 백신과의 교차접종은 가능한가?


A. 둘 다 불활성화 백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동이라면 쥐 뇌조직 유래 4차를 맞아야 하는 것으로, 베로세포 백신과 교차접종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불활성화 백신 간 교차 접종 권장 시점은 쥐 뇌조직 유래 백신으로 1, 2차를 접종한 후인 3차부터였다. 하지만 이제는 차수에 상관없이 베로세포 유래 백신으로 갈아타는 것을 권장한다. 불활성화 백신으로 첫 접종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베로세포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Q. 그러면 약독화 생백신과의 교차접종도 가능한가?


A. 안된다.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은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불활성화 백신은 병원체를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불활성화 시킨 백신이고 약독화 생백신은 일본뇌염 생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만든 백신이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불활성화 백신은 '죽은 균 일부'를 이용해 항원을 만들고 이를 몸속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죽은 균을 이용했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는 정도가 약하다. 그래서 총 5번을 맞는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균을 배양해 그 균이 가진 독소를 약화시킨 것이다. 이를 몸속에 주입해 항체를 만들도록 한다. 살아있는 균이니 죽은 균보다 항체가 더 잘 생긴다. 그래서 총 2회만 접종해도 된다.


그래서 흔히 불활성화 백신은 '사백신'이라 부르고 약독화 생백신은 '생백신'이라고 부른다.


Q.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 중 더 나은 백신은 무엇인가?


A. 더 나은 백신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없다. 두 가지 백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접종 횟수인데 접종 횟수가 적은 게 좋다면 약독화 생백신을 맞으면 된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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