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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08. 2019

아이를 낳았는데도 몸이 왜 이러죠?

많은 임산부가 출산을 하고 자신의 몸이 곧바로 임신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다양한 신체적인 변화가 지속된다. 지금부터 대표적인 현상들을 살펴보자.


◇미열이 있어요!


체온은 정상 또는 약간 높은 정도로 38℃를 넘지는 않는다. 출산 후 며칠이 지나 모유로 인해 유방이 부풀어 오르면 약간의 발열이 있지만 젖몸살을 앓지 않는 한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날 수 있는데 이는 몸의 수분을 배출하기 위한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맥박은 분만 직후에는 다소 증가하지만 안정을 취하면 1분에 60회 정도로 줄어든다.            

◇배가 아파요!


임신으로 커진 자궁이 출산 후 원래의 상태로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훗배앓이(후진통)이라고 부른다.

생리통과 비슷하며 보통 출산 후 이틀 정도 지나면 없어지는데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통증이 심하다. 초산부는 경산부보다 빨리 자궁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는 통증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산후 자궁수축 경과가 좋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생리같은 분비물이 나와요!


오로는 분만 후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말한다. 탈락막 조직의 찌꺼기 그 외 적혈구, 표피세포, 박테리아 등이 포함돼 있다. 출산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비물의 형태와 색 등이 달라진다.


출산 후 1~3일 정도에는 붉은색의 혈괴가 보이는 형태였다가 3~4일이 지나면 색이 점점 옅어지면서 노랗거나 갈색의 '장액성오로'가 나온다. 약 10일째 되는 날 이후부터는 백혈구가 섞이고 분비물의 양도 줄어들면서 희거나 노란색의 '백색오로'로 바뀌며 보통 분만 후 4~8주간 지속된다. 간혹 출산한 산모의 10~15%에서는 분만 후 6주까지도 오로가 관찰되기도 한다.            

오로 처리를 위해선 깨끗하고 부드러운 휴지와 산모용 패드가 필요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깨끗한 휴지로 요도가 있는 앞쪽에서 항문이 있는 뒤쪽으로 닦아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닦으면 항문 주위의 병균이 출산으로 생긴 상처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로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거나(자궁내막염 가능) △많은 양이 분비되거나(자궁이완, 태반 조각 잔류 질과 경관 열상) △산후 3일이 지났는데도 붉은색 오로가 나온다면(자궁 퇴축 지연 가능)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는 게 좋다. (☞관련기사 [나는 둥이아빠다+웹툰 27화]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얼굴에 뭐가 나요!


출산 후에 임신 중일 때보다 되려 기미가 더 두드러져 보이나 이 증상 역시 일시적이다. 기미나 주근깨는 많아졌다 서서히 엷어지는데 출산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어느 정도 피부에 잡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해요!


임신 중에 태반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긴 장운동의 저하가 분만 후에도 며칠간 지속돼 변비가 잘 생긴다. 또 분만 전에 관장을 하기 때문에 1~2일 정도 대변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에는 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변을 보지 못해 답답하다면 과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요실금이 생긴 것 같아요!


요실금이란 소변을 보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기침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또는 심하게 웃을 때 소변이 찔끔 흘러나오는 증상으로 출산 후에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출산 후 요실금 증상이 생기거나 더욱 심해진 경우는 출산 때 방광이 압박을 받고 괄약근이 늘어나거나 요도구가 늘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은 △항문과 요도 사이의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분만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경우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의 산모에게 생기기 쉽다.


출산 후 요실금 증상을 보이면 산후 3개월까지 괄약근을 조이는 체조를 한다. 괄약근을 조이는 체조는 소변이 나오는 것을 참는 것처럼 회음괄약근을 수축시킨 상태로 10초 동안 유지한다. 소변을 보는 도중에 2~3회 오줌을 참았다가 다시 내보내는 것을 반복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체조를 계속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와 상담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산 후 나타나는 탈모현상

◇머리카락이 빠져요!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중지되기 때문에 모발 성장이 느려지고 모근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눈에 띌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지만 1년 이내에 호르몬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탈모현상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질 때는 퍼머넌트, 염색, 드라이 등을 피하고 헤어 컨디셔너를 쓰면 도움이 된다.


◇자꾸 먹고 싶어요!


출산 후 2~3일이 지나면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이것은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와 출산 당시 많은 에너지 소비로 인해 일어나는 일시적 증상이다. 매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영양가가 좋은 식사를 해야 하며 수분도 충분히 보충해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계속 피곤해요!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호르몬 샘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 심장과 위장 운동,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임신을 하면 갑상선의 크기가 30% 정도 커졌다가 출산 후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정상 크기로 돌아온다.


산욕기(출산 후 6주 후)에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 생길 수 있는데 출산 직후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 호르몬의 과잉 분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어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 기능의 저하로 인한 호르몬의 분비 부족으로 일어나는 증상)이 될 위험이 있다.


대부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무기력증, 우울증, 지속적인 피로가 몇 주 이상 계속되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이럴땐 병원에 가보세요!


-심한 출혈이 생길 때
-열이 날 때
-두통, 현기증, 머리가 무거울 때
-부종이 계속될 때
-소변 시 불편감과 잔뇨감이 심할 때
-유방에 통증이 느껴질 때
-검붉고 심한 냄새의 오로가 나올 때
-요통이나 복통이 생길 때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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