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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20. 2019

삼촌한테 헌옷 주고 용돈 받고..'속이 다 후련하네'

얼마 전 안방에서 더부살이(?) 중인 딸 쌍둥이의 분방을 위해 서재로 쓰던 작은방 정리에 나섰습니다. 책장과 책상 위엔 각종 책과 더불어 온갖 잡동사니가 한가득... 아이들이 태어나고 하루가 다르게 짐이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집안 전체가 창고화되는 상황입니다.


서재 방을 정리하려고 하니 이 짐들을 또 어디로 옮길까 고민이 되더군요. '안되겠다. 아예 집 전체를 정리해보자' 때마침 겨울도 끝자락으로 가니 봄맞이 삼아 정리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정리를 위해선 안 입는 옷, 안 쓰는 물건을 버려야 합니다. 처치 곤란인 옷과 물건이 산더미인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죠. 이때 아내가 각종 가정 폐기물과 재활용품을 방문 수거하는 업체가 있다며 예약을 하겠답니다. 심지어 물건과 무게에 따라 돈도 준다고 하네요. 집 정리를 하면서 쏠쏠하게 용돈도 벌 기회네요.            

△모든 수거 작업은 현관 앞 복도에서 이뤄집니다. 서로 불편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참고로 안 쓰는 운동기구와 고장난 선풍기는 수거가 안됐습니다. -.-;;


아내가 예약한 곳은 '헌옷삼촌'이라는 업체였는데요. 전화는 물론 자체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카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업체는 전국적으로 지점도 많고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맘카페에 후기를 남기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참고로 헌옷삼촌 외에도 헌옷총각, 수거왕, 주마, 이레헌옷 등 수거 업체는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헌옷삼촌에서 수거하는 물품들은 기본적으로 헌 의류(헌옷, 모자, 벨트, 속옷, 신발, 가방, 커튼, 이불, 침대커버, 카펫, 인형)부터 종이류(책, 잡지, 이면지, 전집, 자습서, 신문 등), 폐 컴퓨터(본체, 노트북, 모니터, 램 등), 비철류(프라이팬, 냄비, 양은냄비, 스테인리스 그릇 등), 고철류(빨래건조대, 숟가락, 젓가락, 아령 등), 음악 CD·LP, 폐휴대폰 등으로 매우 다양한데요.


종이류의 경우 kg당 30원, 헌 의류·비철류는 kg당 300원까지 쳐줍니다. LP나 폐스마트폰의 경우 kg당 1000~1500원까지도 지급한다고 하네요. 예약할 때 수거할 물건들의 총 무게가 20kg은 넘는지 확인하는 걸로 봐선 방문 수거 요청 최소 무게가 20kg인 듯합니다. 애플리케이션 상에는 예상 매입 금액이 5000원 이상될 경우 방문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삼촌(?)이 직접 가져온 저울에 무게를 단 뒤 종류별로 정해진 가격에 따라 바로 현금을 줍니다.^^

예정된 방문 수거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아내와 짐 정리에 나섰는데요. 이것은 고행! 그 자체였습니다. 넘쳐나는 헌 옷들과 대학 시절 전공 서적, 이불 등등 버릴 게 많아도 너무 많더라고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평소 정리를 게을리한 제 탓이겠죠. 덕분에 제대로 몸살이 나기도 했다는...


예약일 전날 저녁에 방문할 삼촌(헌옷삼촌이니 삼촌이라고 하는 걸로)으로부터 정확한 방문시간을 알리는 전화가 오고 다음날 그 시간보다 조금 일찍 삼촌이 왔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불편함을 고려해 모든 수거 작업은 집 앞 복도에서 이뤄집니다. 저희 부부가 내놓은 물건을 삼촌이 꼼꼼히 살펴보고선 직접 가져온 저울로 무게를 잰 뒤 그에 따라 바로 현금을 지급합니다.


옷과 이불, 신발 등을 포함한 헌 의류가 67kg, 안 쓰는 프라이팬과 냄비 등 비철류가 12kg, 책과 이면지 등이 16kg로 도합 95kg네요. 이 모든 물건을 삼촌에게 보내면서 제 손에 들어온 돈은 2만4200원. 100kg 가까운 물건을 내놨는데 생각보다 수입은 적네요.^^ 그래도 집안에 쌓아둔 물건들을 정리한 것에 의의를 둡니다.            

100kg에 가까운 물건을 버리고 2만4200원의 용돈을 얻었습니다.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집안을 둘러보니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함정입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짐은 계속 늘어나고 버릴 것 역시 많아지겠죠. 이번에 수거 업체를 알아뒀으니 다음에도 요긴하게 써먹을 것 같네요. 독자 여러분도 봄맞이 집 정리할 때 이런 수거 업체들을 잘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수거 업체 외에 헌 의류를 기부하고 할인 쿠폰을 받거나 세제혜택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죠.(관련기사 ☞봄맞이 옷장 다이어트 결심!..'기부까지 한방에')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떠한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이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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