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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06. 2019

평일에 가면 좋을 크림 맛집(?)  '테일러커피'

'1주일에 7번 가고 싶은 커피 맛집 테일러커피'


누군가가 남긴 이 글을 보고 왠지 테일러커피가 궁금해졌어요. 알아보니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매우 유명하더라고요. 2016년쯤 서교동에 처음 생긴 것 같은데(확실치는 않아요) 그때는 제가 한창 육아로 바빠 트렌드에 한참 떨어지던 시기라..(궁색한 변명인가요 ㅎㅎ) 그 사이 테일러커피는 연남동과 홍대, 가로수길까지 총 5개나 더 생겼더라고요. 거의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도 있을만한 이곳을 주말을 이용해 찾았습니다.            

제가 간 곳은 테일러커피 연남2호점이에요. 처음엔 연남1호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만석이라서 그냥 나왔거든요. 그랬더니 직원이 "저기 2호점에는 자리가 있으니 어서 가세요!"라고 하더라고요.(이런 친절한 친구를 봤나!!) 1호점과 똑같이 생긴 바로 옆 빌딩에 2호점이 있었어요. (정말 잘 나가는 카페이긴 한가 봐요. 스타벅스도 지점들이 이렇게 가까이 있진 않잖아요?)            

친절한 직원 덕분에 바로 코 앞에 있는 2호점으로 들어갔습니다. 1층엔 좌석이 없어요. 웨이팅용 의자와 벤치, 계산대, 커피 내리는 주방이 있어요. 주문 후 계단을 올라 2층에 자리 잡아야 해요. 단, 사람이 많다면 2층으로 올라가 자리부터 잡는 게 좋아요. 주문받는 직원도 자리를 잡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크림모카(6500원)와 롱블랙(5500원), 그리고 아이를 위한 로얄 그레이프플루트 티(7000원)를 주문했어요. 음료 가격은 6000~7000원대로 그리 싸진 않아요.


메뉴판을 보니 대부분이 커피더라고요.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다른 메뉴도 조금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물론 여긴 커피 전문점이지만요ㅋ) 가장 궁금한 메뉴는 블루지(얼음이 들어가지 않은 차갑고 달콤한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커피)였는데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고요한 1층과 달리 2층은 매우 혼잡해요. 테이블이 다다닥 붙어있고 사람들로 꽉 차 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줄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카메라를 들 수조차 없었어요ㅎㅎ) 제가 주말 12시쯤 찾았는데 딱 한 테이블 남았더라고요. 그야말로 '인산인해'!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모던한 스타일이에요. 요즘 카페 트렌드에 맞게 말이죠. 암녹색 페인트로 칠한 벽과 원목 테이블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겨요.


처음엔 완전 구석자리에 햇빛도 못 보고 앉았는데 운 좋게 일어나는 팀이 있어서 창가 자리로 옮겼어요.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요!            

드디어 음료가 나오고 쟁반을 받아든 순간 깜짝 놀랐어요. 어머, 커피잔이 너무 예쁘잖아요~!! 일단 스카이블루 컬러감, 매우 느낌 있고요. 투박한 머그잔이 아닌 마치 고려청자처럼 흐르는 곡선이 아름다워요. 거기에 빨간색 테일러커피 로고를 배색 처리해 시크함을 강조했어요. 스카이블루와 레드의 배색감, 그리고 곡선의 커피잔 형태와 딱딱한 로고의 믹스매치가 오히려 감각적인 느낌을 더해요.


이 예쁜 잔에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매끈하게 채워진 크림모카가 아주 침샘을 자극해요. 왜 이 메뉴가 시그니처 메뉴인지 충분히 알게끔 시선을 강타하는 비주얼이네요.            

눈으로 충분히 맛있게 커피를 마셨으니 이제 미각으로도 맛봐야겠죠? 우선 달지 않은 롱블랙부터 시도합니다.


맛은 뭐 그럭저럭이네요. 그냥 평타 수준의 아메리카노 맛이에요. 산미가 좀 있어요. 아주 눈이 번쩍이는 맛은 솔직히 아닌것 같아요. (사실 지금 기억도 잘 안나요;;)


이 집의 시그니처인 크림모카로 넘어갑니다. 롱블랙으로 살짝 쳐진 감흥을 살려주길 바라며 한 모금 마셔봅니다. 오~ 꽤 괜찮은데요? 크림이 매우 매우 부드럽고 찰진 느낌입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식감이라고 할까요?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는 크림의 맛은 아닌듯해요. 이 집의 시그니처가 확실하네요.


테일러커피는 크림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롱블랙과 비교해보면 크림모카가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크림 덕분에 말이죠. 여기 오신다면 꼭 크림이 들어간 메뉴로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이거 커피 맛집이 아니라 크림 맛집인가요? ㅎㅎ 어디서 주워 듣기로 진짜 커피를 잘하는 집은 아메리카노를 잘 만드는 집이라고 해서 살짝 아쉽네요. 그래서 저는 이곳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네요.


'1주일 중 주말은 빼고 가는 게 좋을 크림 맛집 테일러커피'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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