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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y 24. 2019

꽉 막힌 세면대, 빈 페트병 하나로 '뻥' 뚫자!

"아빠! 화장실 세면대가 막혔나 봐! 물이 안 내려가~~~~!!"


딸아이의 외침에 남편은 베란다로 유유히 걸어가 분리수거함을 뒤적거립니다. 그리곤 내용물은 다 먹고 버린 페트병을 들고 뚜벅뚜벅 화장실로 걸어오네요. 빈 페트병으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걸까요? 의아해 하는 아이와 저를 보고 남편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남편의 작업(?) 과정을 한 번 살펴볼까요.


1. 세면대 윗부분의 배수구(물이 넘지 않게 뚫어 놓은 곳) 부분을 테이프로 막습니다.


2. 세면대 배수구 마개를 빼냅니다.


3. 준비한 페트병 윗부분(주둥이 쪽)을 뚫린 배수구에 넣고 물을 세게 틀어줍니다.


4. 물이 처음에 막아뒀던 세면대 윗부분 배수구까지 차오르면 물을 잠급니다.


5. (제일 중요한 순간입니다!) 열심히 페트병을 쥐었다 폈다 하며 펌핑을 반복합니다.


6. 안에서 찌꺼기 같은 것들이 조금씩 나오는 게 보이네요.


7. 빵빵했던 페트병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더이상 펌핑이 안 되면 페트병을 빼냅니다.


8. 시원~하게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별다른 도구 없이 세면대를 뚫었네요. ㅎㅎ (참고로 펌핑으로 머리카락 같은 찌꺼기들이 나오면 그대로 흘려 내려보내지 말고 걸러서 따로 휴지통이나 변기에 버려주세요!) 아이는 역시 아빠라며 좋아합니다. 이렇게 아빠는 아이에게 또 한 번 최고의 아빠가 되네요. ^^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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