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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09. 2018

체력·리더십·스펙 한번에 '아이스하키'

우리아이 예체능

아이스하키 경기 연습 중인 아이들.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 핫한 스포츠가 아이스하키잖아.
애 유학 보낼 생각이면 배우게 하는 게 좋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겨울 스포츠 하면 '아이스하키'를 빼놓을 수 없죠. 곧 있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늘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정도니까요.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야구나 축구처럼 많이 알려진 스포츠는 아닙니다. 남자 실업팀은 대명, 한라, 하이원 등 3곳에 불과하고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단 1개(국가대표)일 정도로 비인기 종목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빈틈 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의 빠른 스케이팅, 격렬한 몸싸움, 골을 터뜨릴 때 쾌감 등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스포츠가 바로 아이스하키입니다.

아이스 스케이트를 처음 탄 아이. 보행기 도움을 받아 걷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연습을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아이가 보행기의 도움 없이 빙판 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체력부터 스펙까지..빠지는 게 없는 스포츠

처음 경기를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게임 방식은 단순합니다. 빙상에서 6명(골리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스틱으로 퍽(고무로 된 납작한 볼)을 쳐서 상대 팀의 골에 넣는거죠.


'아이스하키는 남자들이 주로 하는 운동 아냐?'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건강과 재미는 물론이고 리더십, 협동, 규칙 준수 등을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아이까지 모두 즐기기 좋은 운동입니다.


더구나 아이스하키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체육 특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 진학에 좀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스하키 강대국인 캐나다와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경우엔 선수 활동 이력이 좋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죠.


생활 형편이 넉넉한 이들만 할 수 있는 '귀족 스포츠' 이미지로 인해 다가가기 어려웠던 아이스하키가 최근엔 지자체, 기업 등의 후원으로 과거보다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인기 비결 중 하나인데요. 강습비만 내면 고가의 장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하키 클럽도 있습니다.

빙판 위에서 넘어져도 재미있다고 웃는 아이. 아이스하키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아직 어린 내 아이, 어디서 배우지?

유아·어린이 아이스하키는 일부 지자체와 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고, 실업팀인 대명 킬러웨일즈(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한라(안양 종합운동장) 등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강습은 주말에 이뤄지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수준에 따라 반이 나뉘어 처음 빙판에 오르는 아이도 걱정 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5세 이상이어야 무리 없이 배울 수 있는데요. 아이마다 다르고, 강습을 하는 클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내 아이가 할 수 있는 운동인지 궁금하다면 하키 클럽들이 운영 중인 1일 체험 프로그램을 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스하키를 즐긴 아이들이 틈틈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빙판 위에 준비돼 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지?

아이스하키를 하다 보면 다른 선수와 부딪힐 수도 있고 빙판 위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보호 장구와 튼튼한 유니폼을 작용해야 하죠. 하키복은 숄더패드, 하키팬츠, 신패드 등 착용 할 것도 많고 입는 순서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제대로 입을 수 있도록 선생님이 직접 입혀줍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두꺼운 하키복을 입고 머리에는 헬멧, 손에는 두꺼운 장갑을 꼈지만 부모 입장에선 '무거워서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까'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아이스하키복을 입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습니다. 강사 선생님들이 1대 1로 아이들을 담당해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선수들이 뛰는 경기처럼 몸싸움을 벌이면서 수업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전·현직 선수들이 빙상 경기장 곳곳에서 매의 눈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보고 있어 더 안심되죠. (ㅋㅋ) 특히 초급반의 경우 아이가 거의 1대 1강습을 받기 때문에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MOM'S TALK 직접 해보니!

아이스하키 체험을 위해 빙상 경기장을 찾은 지난 주말, 초보반에 4명의 아이가 입성했습니다. 아이들은 빙판 위에서 보행기를 잡고 걸음마 연습부터 시작했는데요. 5세들 사이에서 보행기를 잡고 움직이던 8세 첫째 아이는 확실히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스케이팅을 시작했습니다. 5세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보행기 없이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체력 소모가 상당한 스포츠인 만큼 선생님들이 빙상 경기장 여기저기에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임시 쉼터를 만들었는데요. 덕분에 아이들이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운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연습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경기장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였죠.


단순히 빙판 위를 달리면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 땡'과 같은 각종 게임을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하는 모습에 저도 빙판 위로 달려가고 싶더군요. 빙상 경기장 한 켠에선 중급 이상 아이들의 아이스하키 수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선수들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저도 모르게 우리 아이가 있는 초보반보다 그쪽으로 시선이..)


참고로 아이가 한참을 연습하다 보면 땀을 비오듯 흘리기도 하고, 발이 까질 수도 있습니다. 두꺼운 양말과 내의를 위아래로 입히고 연습 중 틈틈이 마실 수 있는 물을 준비해 두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돌아온 아이들. 헬멧을 벗는 순간, 머리를 축축하게 적신 땀을 보니 아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운동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너무 즐거웠다고 노래하는 아이들. 다음엔 저도 함께 배워 봐야겠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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