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노트 카페 마니아’ 옆집언니가 휴가를 떠난 사이 야심차게(?) 카페 리뷰에 도전하는 주부초단입니다. (옆집언니가 워낙 전국의 카페를 꽉 잡고 있어서 이때가 아니면 카페 기사를 쓰기가 좀..ㅎㅎ)
요즘 커피값 정말 비싸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메뉴판을 보고 도로 나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ㅎㅎ 그런데 전망 좋은 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생각보다 값이 비싸도 아깝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최근에 다녀온 김포 카페 '뱀부 15-8'는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았는데요. 전망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해 올리브노트 독자들에게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쉽게도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좀 어려워요. 주차공간은 30여 대 정도는 충분히 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데요. 가는 길이 좁고 언덕이라서 초보운전자에겐 살짝 어려울 수도 있어요.
카페 이름이 대나무를 뜻하는 '뱀부(bamboo)'인데다 입구엔 판다 모형까지 있다보니 카페의 콘셉트가 살짝 예상되는데요. 외관은 다소 평범(?)해 보여서 내부가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팔로팔로미~!
Wow! 지금까지 이런 카페는 없었다. 이곳은 대나무숲인가 카페인가.
저는 식물 콘셉트의 카페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렇게 대나무에만 포커스를 맞춘 카페는 처음이었어요. 실내 가득한 대나무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청량함이 뿜뿜! 대나무 덕분에 카페 내부가 세상 초록초록한데 천장부터 벽까지 온통 통유리로 돼 있어 자연채광도 끝내주더라고요.
놀랍게도 이곳의 대나무들은 실제 대나무인데요. 대나무는 하루에도 1미터씩 쑥쑥 큰다고 알고 계시죠? 이곳의 대나무는 실내에서 키울 수 있도록 품종 개량된 식물이라고 해요. (대나무가 천장을 뚫으면 어쩌나 하는 괜한 걱정은 넣어두세요.ㅋㅋ)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적당히 떨어져 있고요. 대나무가 곳곳에 심겨 있어 자연스럽게 테이블 간 구분도 되더라고요. 다른 테이블의 손님과 눈을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도 없었어요.
직원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갖춰 입고 있어요. 주문도 앉은 자리에서 하는데요. 셀프서비스와 테이크아웃이 일상이 된 요즘 카페와는 분위기가 다르죠? 카페에는 젊은 사람들만큼이나 노부부도 많았는데요. 혹시 이런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곳은 레스토랑도 겸하고 있는데요. 주말 오후 2시쯤 갔더니 식사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어요. 두세 테이블 정도 브런치, 파스타 등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대나무의 공기정화 능력(?) 때문인지 음식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아서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주스부터 데이트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칵테일까지 음료 메뉴는 다양했는데요. 시그니처라고 할만한 커피 메뉴는 따로 없었어요. 커피 맛도 사실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다양한 메뉴 구성만큼은 정말 좋았는데요. 사실 카페에서 세트 메뉴는 별로 내놓지 않잖아요. 그런데 커피+케이크, 커피+마카롱, 커피+마카롱+케이크 등 세트 구성이 아주 다양하더라고요. 커피보다는 케이크과 마카롱이 제 입맛을 사로잡았는데요. 당근케이크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어른 아이 입맛에 고루 맞았고요. 마카롱은 100% 핸드메이드 제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야외테라스에서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한데요. 카페를 떠나려고 나왔다가 야외테라스에서 보이는 한강 경치에 한참을 서성이며 사진 찍게 됐어요.
아기와 함께 온 가족들도 많았는데요. 주로 야외테이블을 선호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정원에 있는 흔들그네를 타면서 놀기도 하고요. 탁 트여있어 아이들이 떠들어도 소란스럽게 느껴지지도 않았어요. 마침 미세먼지가 나쁘지 않았던 날이라 유모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대화를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답니다.
◇OLIVENOTE'S TALK
드라이브하다 들르기 딱 좋은 카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 어렵지만 한강뷰와 실내 대나무 콘셉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카페 내부에서 대나무가 주는 청량함을 즐기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화창한 날엔 야외에서 한강뷰를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기에 좋을 것 같아요. 디저트족을 위한 세트 메뉴가 마련돼 있어 알차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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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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