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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28. 2019

'고민이 뭐였더라?'.도심 속 힐링카페 '연희동 콘하스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싶을 때,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싶죠.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복잡한데 사람까지 너무 많으면 더 피곤해지잖아요. 그럴 때 생각나는 카페를 살짝쿵 알려드릴게요.            

바로 '연희동 콘하스'입니다. (합정점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이라고 해요. 참고로 경의선 숲길에 있던 서교점은 문을 닫았다고 하니 예전 글들 보고 그리로 가시면 아니 됩니다~) 연희동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홍대 입구역 근처에서 살짝 거리가 있죠. 그래서 차분함이 있어요. 특히 멋들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콘하스는 그 분위기가 매우 색달라요.            

연희동 주택가 골목을 따라 가다 보면 으리으리한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보여요. 규모가 큰 데다 콘크리트라는 재질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첫인상은 좀 차가운데요. 건물 안으로 들어갈수록 식물과 조명 등을 이용해 따뜻함이 묻어나도록 인테리어했더라고요.            

콘하스는 일반 주택을 카페로 개조했어요. 주택일 때 쓰던 공간과 가구 등을 카페로 개조할 때 재활용했다고 해요. 실제로 카페 화장실에 가면 주택일 때 쓰던 욕조와 샤워기도 그대로 있더라고요. 아래 사진의 큰 테이블도 주택일 때 쓰던 장롱을 재사용 한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상업시설이라기보단 집 같은 친밀함이 느껴진답니다. 아마 설계사가 이런 심리를 노린 거겠죠?            

또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공간에 흠칫 놀라요. 그렇지 않아도 넓은 공간을 잘 나눠 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각 공간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으로 꾸며 놨어요.


(그러면서 '대체 이곳이 주택일 때 살던 주인은 뭐 하던 사람일까?'라는 의문과 '아마도 정재계의 유명 인사가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가 머릿속에서 펼쳐집니다. 사진으로도 으리으리한 규모가 느껴지나요?)            

그래서 여기저기 자리를 바꿔가며 앉아보고 싶더라고요.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아서 두 번 정도는 자리를 바꿔 앉을 수 있지만 슬슬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그러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꽉 차겠죠? (그때가 되면 제가 느낀 분위기와 크게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지금도 정오를 지난 낮 시간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는 편이에요)            

제 마음에 가장 드는 곳은 바로 정원 자리예요. 아파트에 살다 보니 정원을 만나기 참 어렵잖아요.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은 푸릇푸릇한 정원을 보고 있으니 내가 하고 있던 고민이 뭐였는지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작은 수영장(?)도 있어서 시원함을 더 배가시켰어요.


아, 딱 적당한 크기의 정원 덕분에 아이랑 같이 온 엄마 아빠도 좀 편하게 커피를 마시더라고요.^^ 다만 야외 자리는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는 시간이 되니 많이 더웠어요. (해가 뜨거울 때를 제외한 오전과 밤에는 분위기가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카페 이곳저곳 둘러보는 사이 커피가 나왔어요. 연희동 콘하스에서는 두 가지(산미가 풍부한 '다크우드/나무사이로' △고소한 맛의 '오감도/비로소커피')의 커피 원두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저는 늘 그렇듯 고소한 맛의 오감도를 주문했답니다.            

사실 이렇게 인테리어에 힘을 많이 준 곳에서는 커피 맛에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세상에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은 없듯 카페나 식당도 그렇잖아요? ㅎㅎ 그런데 이곳은 커피 맛이 꽤 괜찮아서 놀랐답니다. 풍미가 풍부해서 조금만 마셔도 입안에서 커피 맛이 소용돌이치더라고요. 그런데 쓰지 않아서 아주 매끄럽게 넘어가요.


라테만 마시던 제가 최근 아메리카노로 갈아타면서(왜냐고요? 필라테스 선생님이 살 빼려면 라테 마시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반강제 이주..) 잔을 모두 못 비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곳 아메리카노는 모두 마셨답니다. 그만큼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그리고 이집 빵도 맛나더군요. ㅎㅎ 샌드위치(7500원)와 아몬드크루아상(4500원)를 시켜서 먹어봤는데요. 역시나 커피가 맛있으니 빵은 맛이 별로겠거니 했는데 빵도 맛난 거예요. 헐! 물론 가격은 살짝 비쌌어요. 음료는 5000~7000원대, 빵은 3500~1만2000원대였어요.            

아쉬운 점이 더 있다면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주차장 2대, 카페 앞 2대 정도)하다는 것과 직원들이 썩 친절하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제가 요즘 너무 친절한 직원이 많은 카페에 가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지만요!


낮의 분위기는 일단 살펴봤으니 밤에도 한 번 가볼 참이에요. 밤의 분위기도 궁금하거든요.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고 하니 조금 늦게 가면 여유롭게 카페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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