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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30. 2019

'앤서니 브라운전' 보며 예술의전당 제대로 뽕 뽑는 법

갓띵방학생활

드디어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간 아이들과 함께 지지고 볶을 생각을 하면 행복(?) 하면서도 벌써 기가 빨리는 이 느낌!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 방학 계획을 기똥차게 짜서 온 가족의 마음속에 찐~하게 남을 2019년 여름을 만들어 보자고요!


그런 의미에서 올리브노트 기자들이 직접 가보고 후기를 쓴 곳 중 좋은 점수를 준 곳(☞관련기사 ) 위주로 일정을 짜시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전(展)'도 계획에 추가하시길 추천해요.            

사실 앤서니 브라운은 워낙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팬이 많은 작가이기에 제가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전시회에 갈 계획을 이미 세우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전(展)'을 보면서 예술의전당까지 뽕 뽑는 법을 소개할게요! (혹시 여름방학 계획 리스트에 없었다면 바로 추가 추천요~)


그 팁을 살짝 요약하면 #키즈 아틀리에 #아빠와 함께 #음악 분수 #무료 도슨트 #리틀 스토리텔링 홍보 체험 #대중 교통 #평일 오전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게요!            

◇아이 어른 모두 좋은 전시..이왕이면 아빠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전(展)'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나이에 상관없이 보기 좋다는 게 큰 특징인데요.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성인들에게는 힐링이 되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에게는 추억을 회상할 기회를 주는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생활 12년 차, 결혼 9년 차, 엄마 8년 차인 제 경우 그간 머리와 마음을 복잡하게 했던 일들을 모두 떨쳐내고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전시였어요. 


가족에 대한 얘기를 담은 데다 공간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평온함도 한몫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24개월 이하는 무료 관람이 되니 육아에 지친 새내기 부모가 시간을 내서 아기와 함께 혹은 혼자 가보기에도 좋아요. 육아 초기에는 정말 많이 힘들잖아요. (할많하않...) 이 전시를 보면 앞으로 어떤 부모가 돼야 할지에 대해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아이와 함께 간다면 평소에 시간을 많이 보내는 엄마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걸 추천해요. 앤서니 브라운은 즐겨 사용하는 캐릭터인 '고릴라'에 자신의 아버지를 투영했다고 해요. 그리고 △강인한 아빠 △게으른 아빠 △다정다감한 아빠 등 다양한 아빠의 모습을 여러 책에서 소개하고 있죠.


아이와 함께 전시를 보면서 과연 나는 아이에게 어떤 아빠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또 아이에게 '너에게 나는 앤서니 브라운의 어떤 책 속 아빠의 모습과 닮았어?"라고 넌지시 물어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예비 아빠라면 어떤 아빠가 될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죠?            

◇5세 이상 아이 1만3000원 더 내고 키즈 아틀리에 추가!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키즈 아틀리에'는 아이들이 전시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든 어린이 프로그램인데요. 예술의전당에서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니고요. 각 전시를 기획하는 기획사들이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해요. 예술의전당은 공간만 빌려주는 거죠.


그래서 어떤 전시 기획사에서 만들었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도, 그에 따른 만족도도 다른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앤서니 브라운전 키즈 아틀리에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어린이의 경우 전시 관람 비용은 1만원인데 키즈 아틀리에를 체험하면 1만3000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돼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비용으로 작은 뮤지컬('리틀 프리다')을 관람할 수 있고 직접 그림도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발표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괜찮은 가격이라는 판단이에요. (참고로 키즈 아틀리에는 적어도 5살 이상부터 체험하면 좋을 프로그램이랍니다)            

무엇보다 이번 키즈 아틀리에는 부모가 교실 밖에서 아이가 체험하는 모습을 유리 너머로 확인할 수 있고, 발표 시간에는 직접 들어가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게 매우 괜찮더라고요. (물론 부끄럼 많은 저의 아이는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요?ㅎㅎ)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까지는 생소한 공간에 혼자 남겨지면 주눅 들잖아요. 그런데 뒤에 부모가 앉아 있으니 안심하고 체험하더라고요. 체험 후 엄마와 함께 대화하기에도 좋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부모에게 4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는 거! 그것도 미술관에서 말이죠! 이런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특히 아이들과 한 몸이 돼야 하는 방학기간엔 말이죠. 물론 조금 큰 아이들은 아예 처음부터 혼자 들여보내도 되니 1시간 이상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요. ㅎㅎ            

◇평일 도슨트 시간 맞춰 관람 하기


개인적으로 키즈 아틀리에 체험을 하지 않고 전시만 봐도 충분히 괜찮다고 봐요.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곳에서 재미있는 조형물과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거든요. 게다가 내가 이미 읽은 책에 대한 전시잖아요? 특히 이번 전시는 책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 '책 속에 들어온 느낌'이라 아이들이 한껏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또 영상에 익숙한 일명 '유튜브 세대'를 위한 영상 작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더라고요.


더해 이번 전시에서는 평일 12시, 3시, 4시30분 이렇게 매일 3번의 정규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무료이기도 하고 내용도 괜찮아서 듣는 걸 무조건 추천합니다. 시간은 20~30분 정도 걸리고요. 도슨트가 아이들에게 질문도 하고 정답(?)을 맞추면 엽서를 선물로 줘서 나름 즐기더군요. (역시나 제 아이는 한 번도 입을 뻥끗하지 않아 못 받지만ㅋㅋ 정답을 맞힌 친구에게 진심어린 축하해줘야 진정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기회가 됐어요!)            

많은 작가들이 그렇지만 앤서니 브라운은 작품 속에 많은 의미와 비밀을 숨겨놓기 때문에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 더 이해가 잘 돼요. 저는 이번 도슨트 설명을 듣고 '남편과 싸우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아마 여러분도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 이런 결심을 하시리라..! ^^


도슨트 투어는 평일에만 있고요. 네이버에서 평일권을 끊으면 일반권(주말에도 사용 가능)보다 2000원(△성인 1만3000원 △청소년 어린이 유아 8000원) 더 싸기 때문에 키즈 아틀리에 체험을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평일권을 끊고 도슨트 시간에 맞춰서 다녀오세요!            

◇책 안 읽었다면 전시장 내 도서 공간 이용하기


이번 전시회에는 △숲속으로 △축구 선수 윌리 △우리 아빠가 최고야 △숨바꼭질 △고릴라 △나의 프리다 등 초창기 작품부터 최신 작품까지 많은 작품을 만나요. 따라서 이 책들을 모두 읽고 가는 게 좋은데요. 이번 전시는 내용을 알고 가면 더 느끼는 게 많거든요. (물론 20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전체적인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느끼러 가는 주 목적이겠지만요?)            

여기서 팁 하나 드린다면! 책이 집에 없다면 읽고 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시회장 한쪽에 '책 읽는 공간'이 있어요. 거기에서 읽지 못한 책을 먼저 본 다음 전시회를 돌아보면 된답니다. 한 번 훑어보니 전시회에 소개한 책들은 대부분 준비해 뒀더라고요.


저도 이곳에서 읽지 않았던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아이와 함께 보고 왔는데요. 시원~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책을 읽으니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 따로 없더라고요!            

◇리틀 스토리텔러 맛보기 홍보 체험도 꼭!


앞서 키즈 아틀리에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전에는 '리틀 스토리텔러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어깨너머로 보니 캐릭터 분장을 한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과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필기 작업도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아이 혼자 참여해야 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참여하기에 적당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선생님이 앞서 언급한 책 보는 공간에서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유료 프로그램인 줄 알고 아이한테 나오라고 했는데 홍보를 위한 맛보기라 듣고 있어도 됐더군요. ㅎㅎ (뭐든 물어봐야 한다는!) 보통 도슨트가 끝나고 나면 진행하는 것 같으니 이것도 놓치지 마세요!            

◇야외 공연장 음악분수는 필수


실내 즐기기는 이쯤에서 끝났다고 하면 이제 예술의 전당 실외를 즐기러 가야 합니다. 예술의 전당에는 음악 분수가 있기 때문이죠. 올 때마다 아이가 빠져드는 음악 분수! 처음 보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신세계랍니다. 특히 음악 분수 앞 광장에는 어린 아기들이 많던데요. 음악 분수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쿵짝쿵짝 뛰고 춤추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요즘은 워낙 맘 편하게 뛰어놀 곳이 없다 보니 이런 곳에서 신나게 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예술의 전당 음악 분수는 계속 볼 수 있지 않아서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해요. △평일 12:00~13:00, 18:10~19:30, 20:30~21:30 △토요일 12:00~13:00, 17:00~18:20, 20:30~21:30 △일요일 12:00~13:00, 18:10~19:30, 20:30~21:30에 진행한답니다. 저는 12시 음악 분수 공연을 보고 공연장 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더니 딱 좋더라고요.            

◇주차, 전시 관람 시 주차 3시간에 3000원


주차비는 예술의전당 곳곳에 있는 무인 정산소에서 하고 가는 게 편한데요. 전시회를 본 관람객은 3시간에 3000원이에요. 그런데 할인을 받으려면 티켓 뒤에 있는 바코드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티켓은 절대 그냥 버리지 말고 꼭 가지고 계세요!


3시간 이상 있었다면 추가 15분당 1000원을 내야 해요. 저는 오전 10시47분에 입장해서 4시17분에 주차비를 계산했는데요. 주차비가 2만원 나왔는데 7000원 받아서 무려 1만3000원의 주차비를 냈답니다. (OTL) 저공해 차량이나 경차는 50% 할인이 되고요. 안타깝게도 카페나 레스토랑 중복 할인은 안 됩니다. 게다가 7~8월 주말 공휴일에는 주차비가 50% 할증 부과되기 때문에 예술의전당에서 오래 머무를 예정이라면 평일에 가는 게 나을 것 같고요. 어쩔 수 없이 주말에 간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걸 추천해요! ㅎㅎ            

참고로 제 스케줄을 알려드리면 평일 11시 키즈 아틀리에 수업을 듣고 12시에 음악 분수를 보고 12시 30분부터 식사를 했어요. 밥 먹은 후 잔디밭에서 뛰어놀다 다시 오후 1시30분부터 전시회를 둘러보고 3시에 도슨트 투어를 하고 오후 3시40분부터 전시장 내 도서 공간에서 책을 읽고 나왔답니다. 정말 알차게 예술의전당에서 뽕을 다 뽑았죠?^^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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