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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6. 2019

'K-Star VR 테마파크' 그 돈 주고 가긴 아깝다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가 한창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방학도 한창이지요. (엄마 아빠는 지쳐간다 ㅜㅜ) 야외 활동은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 탓에 지난 주말 저는 세 아이와 가상현실(VR) 테마파크에 다녀왔어요.


바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에 있는 'K-Star VR 테마파크'인데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실내형 테마파크인 데다 자유이용권만 구매하면 VR을 실컷 체험할 수 있어 아이와 갈만한 곳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났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아이와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인지 확인(?) 차 열혈맘이 다녀왔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KBS 예능 '1박 2일'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곳이었어요. 방송에 많이 나온 곳이고 주말인 점을 고려해 준비를 서둘러 오픈 시간(오전 10시~오후 9시)에 맞춰 방문했는데요. 직접 가보니 어땠냐고요?            

결론부터 얘기하지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곳이었어요. 극찬 일색의 소문과 달리 그다지 체험해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더라고요. 

이곳에선 KBS 간판 프로그램을 VR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프로그램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전설의 고향' '뮤직뱅크' '1박2일' 등 10종에 불과했어요. 이중 기구에 탑승해 실감을 더한 어트랙션형 체험존은 4종(1박2일의 집라인, 롤러코스터, 열기구, 봅슬레이)인데 봅슬레이는 수리 중이어서 이용이 불가했어요.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웠죠.            

'구르미 그린 달빛 체험관'에서 활쏘기 중인 아이 모습.
집라인 VR 체험 중인 아이 모습.

KBS 프로그램과 연계된 체험관인 만큼 '태양의 후예'와 '구르미 그린 달빛' 체험에선 내심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을 VR로 볼 수 있을까 기대했죠. (ㅋㅋ)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흔한 총쏘기와 활쏘기였어요. 제목만 거창했죠. 젊은 커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전설의 고향'은 호러 체험이고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체험이나 로봇 태권 체험도 있어요. 근데 딱 이게 전부예요.


입장권을 구매하면 최대 2시간까지 VR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넉넉잡아도 1시간으로 충분하더라고요. 모든 VR을 체험한 뒤 아이들은 롤러코스터와 집라인만 계속 탔네요.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이 2종에만 몰려있었어요.            

심지어 일부 체험관은 VR 프로그램이 갑자기 멈추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등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눈앞에는 롤러코스터 레일이 펼쳐지고 몸을 싣고 있는 기기는 계속 움직이는데 귓속은 적막이라니 상상되나요? 정말 재미가 반감됐어요. 오픈 시간에 맞춰 갔기 때문에 이용객이 별로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오류가 뜨는 VR 기기들을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엔 어떨지 제가 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입장료를 생각하면 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장권은 4000원(36개월 미만 무료)으로 VR 1종을 이용할 수 있어요. 자유이용권은 1만5000원이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이용권은 2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어요. 2시간 내내 VR 체험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방문 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자유이용권을 구매했죠. 현장 구매보다 자유이용권이 장당 3000원가량 저렴하거든요.


물론 다른 VR 테마파크 입장료와 비교하면 정가도 나름 저렴한 편이지만 할 수 있는 체험관 수를 따져보면 절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보통 VR 테마파크의 자유이용권 금액은 2만~3만원 정도지만 대부분 '3시간 이상' 또는 '무제한' 체험이 가능하거든요. 체험관도 굉장히 다양하고 그 수도 많죠. 개인적으로 좀 더 이용료를 지불하고 보통의 VR 테마파크를 이용하는 게 아이들과 더 오랜 시간 재미있게 놀 수 있겠어요.            

고장이 나서 작동을 멈춘 봅슬레이 VR 체험.

화장실의 위치가 멀다는 것도 불편했어요. K-Star VR 테마파크는 건물 1층에 있는데 화장실은 2층에 있거든요. 한 층 차이인데도 계단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유모차로는 가기 힘들고, 수유실도 없었어요. '누가 아기를 데리고 VR하러 가겠나' 하겠지만 저처럼 큰 아이들을 위해 유모차와 아기띠로 아기와 함께 방문한 가족이 상당히 많았답니다.


모든 체험마다 직원들이 설명을 잘해주고 굉장히 친절했다는 것 외엔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K-Star VR 테마파크였어요. 여름방학 때 아이들과 갈 계획이 있다면 기사 내용을 참고해 결정하세요.


△주차 정보

KBS 방문객 주차장=평일 10분당 1000원 (평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3시 이후
/ 일요일 및 공휴일 전 시간 무료)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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