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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6. 2019

반려동물 대신 반려식물?  '마리모 DIY세트' 괜찮네

"아빠, 나도 강아지(혹은 고양이)랑 키우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은 듣는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 하나 키우는 것도 벅찬 엄마 아빠 입장에서 또 다른 생명체를 하나 더 책임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일단 같이 살기 시작하면 끝까지 함께 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아이의 얘기를 아예 안 들어 줄 순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마리모'를 키워보는 게 어떨까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아이가 정을 줄 수 있는 반려식물이랍니다. 마리모는 동그란 공 모양의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인데요. 북유럽과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살고 있어요.


흔히 잘 알려진 마리모는 일본식 이름이고요. 북유럽에서는 '모스볼'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사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특히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명체라고 알려지면서 최근 선물을 하거나 직접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검지 손톱만큼 작은 마리모를 10년간 잘 키우면 이렇게 큰답니다!

인터넷에서 마리모를 검색하면 판매하는 곳이 꽤 많아요. 하지만 이때 매와 같은 눈으로 여러분이 잘 봐야 하는 게 있어요. 바로 마리모의 '고향'인데요. 현재 국내에서 팔고 있는 마리모는 대부분 '일본산'이라고 해요. 일본의 마리모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생산(양식)을 많이 하고 그래서 원가가 저렴하다고요. 유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가 저렴한 제품을 갖다 팔아야 마진이 더 남겠죠.


찾아보니 '세남자바스켓'이라는 곳에서 이번 '일본 불매운동'을 계기로 판매하는 마리모를 완전히 국산화했다고 하더라고요. 때가 때인 만큼 마진을 줄이고서라도 국내산 마리모를 팔기로 했다네요. (짝짝짝~)


그나저나 마리모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하니 이제라도 '모스볼'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세남자바스켓의 인기 제품인 '마리돌 컬러링 석고방향제 국산 마리모 키우기 DIY 세트'를 직접 만들어봤어요. 마리모만 사다가 병에 넣어두는 것보다 직접 집을 만들어 주면 아이 입장에서 더 애정이 생길 것 같아서요.


마리돌, 이름도 참 잘 지었네요~! 이 세트에는 마리모를 넣을 동그란 모양의 어항(플라스틱)과 어항을 올려둘 석고상, 마리모, 물감, 붓, 마리모 밥, 마리모 피규어, 무당벌레 피규어, 마리몬 스티커, 자갈 100g, 방향제 등이 포함돼 있어요. DIY는 재료 준비하는 게 은근히 귀찮은데 마리돌 DIY 세트에 하면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가 있으니 너무 편한 거 있죠!            

역시 제 예상이 딱 맞았어요. 아이는 마리모를 키울 수 있다는 건 물론이고요. 직접 마리모의 집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더 기뻐하더라고요. 게다가 석고상(마리돌)이 인형 모양이다보니 더욱 흥미를 가졌어요.            

하얀 석고상에 색칠을 해주면 되는데요. 홈페이지에 보면 예시 그림이 있는데 저는 아이에게 마음대로 그려보라고 했어요. (예시 그림이 매우 예뻤지만 직접 생각해서 그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나름 집중해서 잘 그리더라고요.            

색은 물감을 두세 번 덧칠할수록 더 진해져서 예뻤고요. 생각보다 금방 말랐어요. 색칠하고 말리기까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물감이 마르는 동안 아이에게 마리돌 이름을 지어주자고 했더니 '하트 우주인 마리돌'이라네요.


그리고 바로 방향제를 덧입혀 줍니다. (제 아이는 방향제를 엄청 많이 부어서 온 집에 감귤향이 진동하더라고요~ 그러니 한 번에 방향제를 마구 붓지 말고 때때로 적당히 발라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깨끗하게 씻은 자갈을 어항에 넣고 생수를 부어줍니다. 어항에 넣을 물은 생수나 정수기 물, 수돗물도 가능한데요. 수돗물은 하루 정도 밖에 놔둔 후 사용해야 해요.            

어항에 물을 다 채웠으면 마리모를 넣어줍니다. 아기 마리모라서 정말 작죠? 무럭무럭 잘 크면 좋겠네요!            

마개를 닫고 석고상 위에 어항을 올려주면 되는데요. 어항 마개를 위로 해서 마리모를 넣었다가 석고상 위에 올릴 때는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해요. 그러다보면 마리모가 자갈 아래 깔릴 수 있거든요. 천천히 흔들어 가면서 방향을 바꾸니 마리모가 자갈에 덮이지 않더라고요. (우리의 마리모는 소중하니까요~)            

짠~ 이렇게 DIY 마리돌이 완성됐습니다! 귀엽죠? 참고로 물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게 좋고요. 직사광선을 피해 간접조명이나 실내조명에서 키워야 해요. 먹이를 따로 챙길 필요는 없고 물고기와 함께 키워도 된답니다.


이 작은 마리모가 야구공 크기로 성장하려면 150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1년에 5~10mm 정도밖에 자라지 않아서라고 해요. 아주 잘 키우다 보면 마리모가 둘로 나눠지기도 하는데요. 너무 놀라지 마세요! 원래 마리모는 스스로 분열과 성장을 반복하면서 번식하거든요. 잘 자리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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