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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9. 2019

초·중·고딩 인싸 성지 '런닝맨&놀이똥산' 엄마가 가봄

"이번주 화요일에 학원 다 비워. 우리 인사동 런닝맨 체험관 가자"


"아 핵인싸 성지라는 거기? 그 옆에 놀이똥산도 있다던데?"


카페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더라고요.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런닝맨'은 익숙한 단어라서, 놀이똥산은 '똥'이라는 단어 때문에 자꾸 귀가 그쪽으로 향했어요. 대화의 요지는 '핵인싸(무리 속에서 사람들과 매우 잘 지내는 사람)' 성지인 런닝맨 체험관에 가서 재미있게 놀다가 바로 옆에 있는 놀이똥산에 가서 인증샷을 찍고 오자는 거였어요.


검색을 조금 해보니 두 곳 모두 요즘 꽤 인기 있는 오락시설인 것 같았어요. (런닝맨의 정식 명칭은 '런닝맨 에피소드1-보물을 찾아라'인데 길어서 그런지 '런닝맨 체험관'으로 부르나 봐요) 트렌드 세터인 올리브노트가 이런 곳을 안 찾아갈 순 없겠죠? 엄마 입장에서 정말 아이들이 갈만한 괜찮은 곳인지 두 눈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초등 이하 어린이 '놀이똥산'..초·중·고생 '런닝맨' 추천


런닝맨 체험관과 놀이똥산은 서울 인사동 SM면세점 지하 1층(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빌딩)에 같이 있어요. 그래서 입장권을 패키지로 많이 구매하는데요. 멀리서 찾아간다면 한 번에 두 곳 모두 즐기면 좋을 것 같고요. 가깝다면 하루에 한 곳만 가도 될 것 같아요.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런닝맨 체험관'을 추천해요. 사실 한 곳만 가는 게 부모들에겐 좋아요. 런닝맨 체험관에 갔다가 놀이똥산까지 들르기엔 힘에 부치더라고요. (물론 아이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어요!) 가성비로 봤을 때도 런닝맨이 놀이똥산보다 더 괜찮았어요.            

입장권 가격은 런닝맨 1만6000원(대·소인 구분 없음), 놀이똥산은 9000원(대·소인 구분 없음)이에요. 소셜커머스 등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사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런닝맨은 6세 이상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까지 즐길 수 있을 것 같고요. (단 13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보호자와 같이 들어가야 해요) 놀이똥산은 초등학생 이하 아동이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한 곳이라는 의견이에요.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해 볼게요!


◇런닝맨, 맘껏 에너지 발산하고 스트레스 풀자!            

△런닝맨 체험관은 입구에서 받은 팔찌를 태깅하는 시스템이에요. 게임을 시작할 때 태깅하고 성공하면 자동으로 팔찌에 입력돼요. 체험관 내 벽에 붙어 있는 'R태깅판'에도 무조건 태깅하세요. 자신의 팀 색과 맞으면 별 한 개를 획득할 수 있어요!


런닝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체험관인데요. 엄마인 제가 보기엔 '고급 오락실'인 것 같아요. 원조 런닝맨은 팀을 나눠 미션 등을 수행하고 서로 다른 팀의 이름표를 떼잖아요. 런닝맨 체험관도 미션을 수행하긴 하는데 방법이 조금 달라요.            

런닝맨 입구를 통과할 때 자신이 원하는 색 문으로 들어가며 팔찌를 태깅하면 됩니다.

런닝맨 입구에 들어가면 팔찌를 받고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중 하나로 자신의 팀 컬러를 선택해요. 하지만 어차피 개인전이라 가족끼리 같은 색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ㅎㅎ) 팔찌를 태깅해서 별 80개 이상을 획득하면 '런닝맨 멤버 인증서'와 배지 3개를 받을 수 있어요. 지금은 이벤트 기간이라 83개 이상 획득하면 가상현실(VR) 1회 체험권도 받을 수 있답니다.            

목숨 걸고 40분 열심히 뛴 결과 별 44개를 획득했어요!ㅜㅜ

사실 별도 비용을 내면 체험할 수 있어서 굳이 별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션 성공에 목숨을 걸게 되더라고요. (게임 중독이 이렇게 되나 봅니다..ㅎ)            

△'달려라 달려' 게임이에요. 30초 안에 250번 발판을 밟아야 성공인데요. 원래 발판에 한쪽 발씩 올리고 달려야 하는데 정석대로 하면 절대 미션 성공 못합니다.



미션 게임으로는 △달려라 달려 △지압판 줄넘기 △거울미로 △암흑미로 △낮은미로 △소리지르기 △똑같은 R몬을 찾기 △링 매달리기 △볼 던지기 △이름표 터치 등이에요.


개인적으로 △달려라달려 △소리지르기 △똑같은 R몬 찾기 △이름표 터치가 재미있더라고요. '달려라달려'는 30초 안에 발판을 250번 밟아야 하는데요. 원래 발판 한쪽에 발 하나씩 올리고 뛰어야 하는데 대부분 두 명이서 발판 하나에 각자의 두 발을 각각 올리고 열심히 뛰어요. 이렇게 약간 반칙을 해야 미션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ㅎㅎ) 정석대로 해도 충분히 미션 성공할 수 있다고요? 꼭 한 번 해보세요!!            

똑같은 R몬 찾기 미션이에요. 월리를 찾아라와 비슷한데 조금 더 어려워요. 2번 만에 미션에 성공했답니다!

위 사진은 '똑같은 R몬 찾기' 미션인데요. 월리를 찾아라의 고난도 버전이라고 보면 돼요. 작은 R몬 3개를 찾는 건데 은근히 어렵답니다.


제 적성에 가장 잘 맞았던 건 '이름표 터치' 미션이었는데요. 고난도의 두더지 게임이라고 보면 되는데 너무 정신없는 나머지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네요. ㅎㅎ 이것도 원래 혼자서 하는 미션인데 아이와 둘이 힘을 합쳐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답니다. 정말 이렇게 협동하지 않고서는 이 게임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정도의 난이도랍니다!            

런닝맨 체험관에는 3가지 미로 미션(△거울미로(왼쪽) △낮은미로(오른쪽) △암흑미로)이 있는데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는데 저는 정신이 없었어요.



런닝맨 체험관엔 3가지 미로 미션이 있는데 '거울미로'와 '낮은미로'는 너무 정신이 없고 '암흑미로'는 매우 어두워서 심지어 무섭기까지 했어요. (어린 아이들은 암흑미로 입장 비추!! 아이가 들어가길 원한다면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하세요!)            

지압판 줄넘기(오른쪽)와 링 매달리기(오른쪽)예요. 고등학생들도 매우 즐겁게 체험하네요.


지압판 줄넘기예요. 줄넘기는 자신 있는 종목인데 이상하게 안 되더라고요. 이건 기기의 문제가 확실하다며.. ㅎㅎ

'지압판 줄넘기'랑 '링 매달리기'는 제게 너무 어려운 미션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줄넘기를 매우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뛰는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그런지 넘버링이 안되더라고요. (이건 기기의 문제가 확실하다며..ㅎㅎ)


30초간 매달려 있어야 하는 링 매달리기는 아이 키우느라 팔 힘이 다 빠졌는지 10초도 못 채웠어요.            

머리보다 한창 위에 있는 구멍에 볼을 던져 넣는 '볼 던지기' 미션이에요. 이 미션은 8명 정도 단체로 수행한답니다.

단체전도 있긴 해요. 바로 '볼 던지기'인데요. 머리보다 한창 위에 있는 구멍에 볼을 던져 넣어야 하는데 구멍이 거의 공 크기랑 비슷해요. 저는 하나도 못 넣고 아이가 하나 넣었는데 8명이 함께 했는데도 5개밖에 못 넣었더라고요. 이건 거의 프로 농구선수나 핸드볼 선수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ㅎㅎ            

아마 처음 도전할 때는 미션 실패 화면(왼쪽)을 더 많이 보실 거예요. 하지만 계속 도전하면 미션 성공 화면도 볼 수 있습니다.

미션을 성공하면 한 번에 4~7개의 별을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어요. 그 외 실내 곳곳에 붙어 있는 'R태깅판'에 팔찌를 갖다 대고 같은 색일 경우 별 하나를 획득할 수 있답니다.            

지난 14일 오전 외부(왼쪽)와 내부(오른쪽) 모습이에요. 방학이라서 그런지 평일에도 사람이 매우 많았답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45분 동안 에너지를 무진장 방출하고 왔답니다. 너무 열심히 놀아서 힘든지 아이가 먼저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평소보다 훨씬 이른 저녁 7시20분에 잠들었다는.. 과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행복한 해피엔딩!


◇놀이똥산, '똥' 탐구는 어렵고 잼난 사진 찍고 오자!            

놀이똥산 입구는 런닝맨 체험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요.

저는 런닝맨 체험관과 놀이똥산 패키지권(2만1000원)을 끊었기 때문에 놀이똥산도 가야 했어요. 런닝맨 체험관에서 이미 체력을 모두 소진해 힘들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놀이똥산까지 다녀왔답니다. (그러니 요즘 체력이 많이 부치시는 분들은 무리하지 말고 한 곳만 예약하세요!)


이 똥 터널이 바로 놀이똥산 입구인데요. 터널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며 안내에 따라야 해요. 그래야 퀴즈에 대한 답을 쓸 수 있거든요!            

똥에 대해 알아보는 '뿡뿡 퀴즈표'예요. 입장할 때 직원에게 받으면 된답니다.

무슨 퀴즈냐고요? 발권할 때 직원이 '놀이똥산 뿡뿡 퀴즈' 표를 줘요. 버리지 마시고 잘 간직했다가 퀴즈를 풀면 됩니다. 다 풀고 제출하면 기념품을 주는 것 같은데.. 저는 중도에 퀴즈 푸는 걸 포기해서 집에 와서 이 종이를 버렸어요. (결국 무슨 기념품을 주는지 모른다는..ㅎ)            

똥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매우 협소한 공간에 마련돼 있어요.

똥 터널을 지나 체험관 내부로 들어가면 먼저 작은 공간에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요.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사진 찍으며 웃고 난리인데 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마지막 대장과 소장을 통과할 때는 정말 길이 없는 것처럼 튜브들이 붙어 있어서 그 사이를 비집고 길을 만들어 앞으로 나가야 해요. 어린아이는 무서워 할 수도 있으니 부모가 꼭 함께 하세요!



바로 옆에 있는 입 모양 안으로 들어가면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후 목젖과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소장을 지나 항문으로 나오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이건 꽤 재미있어요. 뒤에 사람이 밀려 들어오지 않으면 곳곳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을 텐데 학생들이 우르르 와서 후다닥 지나갔답니다.


주의할 점은 마지막 대장-소장 부분에서 정말 길이 없는 것처럼 빨간 튜브들이 막혀 있기 때문에 아이 혼자서는 가기 힘드니 부모가 앞장서서 아이를 챙기세요! 전 어른인데도 살짝 무섭더라고요. ㅎㅎ            

미끄럼틀과 뽀로로 집(미끄럼틀 아래)이 있는 작은 실내 놀이터가 있어요.

항문으로 나오면 작은 실내 놀이터가 나오는데요. △미끄럼틀 △춤추는 파티장 △칠판놀이 정도가 다예요. 그런데 여기서도 아이들은 꽤 잘 놀더라고요. 아이가 자꾸 술래잡기를 하자고 해서 두어 번 해줬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그 이상은 힘들더라고요. 그러니 놀이똥산에 갈 계획이라면 아이의 친구와 함께 가도록 하세요!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서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OLIVENOTE'S TALK


런닝맨은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정말 괜찮은 고급진 실내 오락실이라는 생각이에요. 사실 고등학생은 한 번쯤 호기심 삼아 갈 것 같고 초·중딩들이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을 듯해요.


가만히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몸을 재빠르게 움직이는 오락이라서 운동이 될 것 같고요. 열심히 뛰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아요. 밝은 공간에서 하는 게임이라 안전하기도 하고요. 1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어서 오랜시간 할 수 없다는 것도 장점!(열심히 미션을 수행했다면 그 이상 있기도 어려울 거예요ㅎㅎ)


물론 가족끼리 가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처럼 덥거나 겨울에 추울 때 혹은 미세먼지 많은 날에 가면 딱이에요! 개인적으로 얼마전 올리브노트에서 리뷰한 'K-Star VR 테마파크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 조심스레 얘기해 봅니다. ㅎㅎ(☞관련기사 'K-Star VR 테마파크' 그 돈 주고 가긴 아깝다 전해라)            

똥줄(?) 타고 있는 아이! ㅎㅎ


다만 10대들의 인싸 성지이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서울 관광 명소로 꼽히는 곳이라 날짜와 시간을 잘못 선택하면 사람에 치일 수 있어요. 제가 보니까 아예 오전 10시 문 열자마자 들어가거나 점심 시간, 혹은 늦은 오후에 가는 게 사람이 덜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오전 11시나 오후 2시 이런 시간대에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놀이똥산은 패키지로 묶어서 가기에 나쁘지 않지만 중학생 이상은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요. 초등생 이하의 아이들이 1시간 정도 시간을 때우기에 나쁘지 않은 곳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두 곳 모두 5세 이하의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사람에 치일 수 있어서 엄마 아빠가 아이를 잘 보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주차는 하나빌딩 지하에 하면 각 체험관당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해요.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쉽게 만차가 된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접근성이 매우 좋거든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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