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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21. 2019

비싼 스타일러 대신 싼 '보만 스팀다리미' 샀다

보만 스팀다리미를 이용해 린넨 셔츠를 다리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애미야 네 남편, 그리고 애들 옷 좀 깔끔하게 입혀라. 쭈글쭈글 볼썽사납지도 않니! 나는 애들 속옷도 다려 입혔었는데.."


시어머니의 이런 잔소리(?) 들어본 적 있으세요? 없다 해도 서랍에서 방금 꺼냈는데 구깃구깃한 티셔츠를 보며 이걸 아이에게 입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적은 있을 거예요. 티셔츠를 아무리 예쁘게 잘 개어놔도 막상 입으려고 하면 쭈글쭈글해져 있을 때가 간혹 있죠.            

보만 스팀다리미는 다리미 본체와 섬유 브러시, 솔 브러시 클립이 한세트예요.

그러던 찰나 제 눈에 띈 게 있으니 바로 '스팀다리미' 광고였어요. 쭈글쭈글한 미역도 반듯~하게 다려 내더라고요! 사실 저는 신혼 초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경희 스팀다리미를 야심 차게 샀다가 한 달도 안 돼서 버린 경험이 있어요. 셔츠가 깔끔하게 다려지지 않는 건 물론 매번 손을 데였거든요. 커다란 옷걸이와 스팀다리미도 보기 거슬렸고요. 차라리 다리미질이 편하더라고요.


그 뒤로 스팀다리미는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보만 스팀다리미를 보고선 뭔가 혹 하더라고요. 검색해보니 생활가전 검색어 1위이기도 했고요. 지난 1년간 너무 잘 쓰고 있는 샤오미 로봇청소기(☞관련기사 샤오미 이모님 덕에 부부싸움 뚝!..육필품 '로봇청소기')처럼 속는 셈 치고 한 번 사보자며 결제를 했습니다.            

옷걸이에 옷을 걸고 스팀다리미를 손으로 잡고 왔다갔다 하면 돼요.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방 재질의 구김이 심한 스커트였는데 매우 잘 다려졌어요.

◇다림질 성능, 린넨·면 티셔츠 등 '깔끔'..정장 셔츠는 '역부족'


스팀다리미는 종류가 정말 많은데요. 저는 그 중 보만에서 나온 걸 구매했어요. 보만은 독일 가전 브랜드로 주방, 생활, 이미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국내 브랜드로 치면 중저가 생활용품을 파는 모던하우스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본 브랜드 아닙니다~! ^^)


스팀다리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다림질 성능'에 대해 알아볼게요. 작동법은 간단해요.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고 스팀다리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팀으로 옷을 펴주면 된답니다.


소재가 다른 옷들을 스팀다리미로 다려봤어요.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면에 폴리에스테르가 함유된 사각사각한 느낌의 구김이 잘 가는 천류였고요. 면 티셔츠류와 정장 상하의도 깔끔하게 다려졌어요. 캐주얼 린넨 셔츠도 꽤 잘 다려지더라고요.            

스팀다리미로 한쪽 부분만 다린 린넨 셔츠예요. 차이가 극명하죠?

그런데 '날렵한 각'이 생명인 정장 셔츠는 스팀다리미로는 조금 역부족이었어요. 사실 저는 정장 셔츠의 어깨 줄도 세우는 유형이라 이렇게 판단하는 거고요. 어깨 줄 안 세우고 주름만 펴는 유형이라면 스팀다리미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정장 셔츠는 다리미로, 정장 재킷과 바지 티셔츠 등은 스팀다리미를 사용해서 정리하고 있어요.


◇그 외 기능, 보풀제거 '그럭저럭'·살균력 '짱'            

베개솜을 스팀으로 싹 다렸더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더라고요!

또 광고에 스팀을 이용해서 침구류를 소독할 수 있다고 나오더라고요. 제품을 직접 써보기 전에는 이건 정말 '어그로' 엮은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마음에 든 기능 중 하나예요. 사실 베갯잇 세탁은 자주 하지만 베개솜은 세탁이 어렵잖아요.


스팀다리미를 이용해서 스팀을 뿜뿜 쏴주니 베개솜 속 진드기와 세균 등이 싸악 사라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만졌을 때 보송하기도 했고요. 사실 업체에 돈을 주고 맡기는 매트 살균 세척도 다 이렇게 스팀을 쏴주는 거니까요. 힘이 살짝 들어서 그렇지 살균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보풀 제거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보풀이 심한 베개를 스팀다리미로 다려봤어요.

게다가 먼지나 보풀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보풀이 많이 난 베개가 있어서 스팀다리미에 섬유 브러시를 끼워 다려봤어요. 보풀을 하나라도 더 떼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스팀다리미를 위아래로 움직여줬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솔에 보풀이 무진장 묻어나 있던 광고와 달리 솔이 너무 깨끗하더라고요.            

베개에 가득 나있는 보풀(왼쪽)은 솔로 제거되지 않았어요. 반면 레이온 소재의 베개솜(오른쪽) 겉에 묻은 먼지는 많이 쓸려 나오네요.

오히려 레이온 소재의 베개솜을 살균할 때 먼지가 많이 뭉쳐 있는 게 보였어요. 즉, 천에 착 달라붙어 있는 보풀은 제거하기 어렵고 천에 얹혀 있는 먼지는 제거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보풀제거 효과를 기대하진 마세요! (ㅎㅎ)            

처음에는 스팀다리미를 사용하기 적당한 곳을 찾아 헤맸어요. 벽에 박은 못에 걸었다가 손으로 들었다가 의자에 걸었다가 문에 붙인 고리에서도 시도해 봤죠.(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편의성 그럭저럭..무게감·정수물 사용 '불편'


편의성은 그저 그랬어요. 저는 다리미와의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스팀다리미는 손으로 들고 쓸어내리는 방식이라서 바닥에 대고 미는 일반 다리미보다 팔목이 더 아파요. 팔목과 아귀힘이 세지 않은 저는 살짝 힘들었어요.


그리고 콘센트와 가깝고 옷걸이를 걸 수 있는 적당한 장소가 있어야 해요. 물론 문고리를 이용하거나 의자에 옷걸이를 거는 방법을 가장 먼저 생각할 거예요. 이때 아이 옷은 짧아서 괜찮은데 어른 옷은 길어서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옷 아랫부분이 땅에 닿으니까요.            

화장실 수건걸이를 이용해서 다리면 편해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매우 적당한 장소를 찾았어요. 바로 화장실! 화장실 수건걸이에 옷을 걸고 화장실 내 콘센트에 전원을 꽂아 스팀다리미질을 하는 거예요. (이거 나름 몇 번 사용하면서 터득한 꿀팁이에욧!!) 수건걸이가 옆으로 기니까 다 다린 옷들을 옆으로 쭉쭉 걸어놔도 되고요.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 전까지는 그냥 다리미판을 펴서 다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남편은 매우 만족스럽대요. 다리미보다 훨씬 편하다고요. 본인에게는 무겁지 않은데다 어차피 다리미질은 본인 몫이 아니냐며..;;;;(대체 그 남편은 어디에 있는 거죠?)            

스팀다리미는 정수물을 사용해야 해요!

또 스팀다리미에 넣는 물은 '정수물'이어야 해요. 일반 수돗물을 사용하면 물을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하얀색 가루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팀다리미 수명이 확 줄어들 수 있다고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살짝 불편했답니다. (생수 사서 들고 오기 얼마나 힘든데욧ㅎㅎ)


물통에는 250ml의 물이 들어가요. 설명서에 셔츠 4~5장을 다릴 수 있다고 쓰여있었는데 맞는 것 같아요. 한 번에 다릴 수 있는 양이 너무 적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4~5장 다리면 손목이 아프실 거예요. (ㅎㅎ)            

이젠 저희 집 필수품이 돼 버린 보만 스팀다리미예요.

◇OLIVENOTE'S TAlK


솔직히 스타일러와는 비교 불가예요.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 하잖아요~! 그래도 스타일러를 사지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옷과 침구류 등을 살균하고 간단하게 다리는데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해요.


한 문장으로 후기를 정리한다면 '메인요리보다 밑반찬이 맛있는 제품'이요. 정장 셔츠를 완벽히 다릴 수 없다는 점에서 기능성이 살짝쿵 부족하다는 판단이에요. 반면 스팀을 쏘면서 털을 빗질하니까 인조털 코트 같은 건 잘 빗어지고 베개솜과 매트 등을 살균할 수 있어 좋아요.


만약 가족들이 캐주얼한 복장을 많이 입는 가정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집은 결국 스팀다리미와 일반 다리미 둘 다 쓰고 있답니다. 면 티셔츠를 스팀다리미로 한 번 다려줬더니 가족들이 보송보송해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젠 모든 옷을 다 스팀다리미로 다려 입히게 생겼어요. (대체 제가 무슨 짓을 한걸까요?^^;;;)


아, 마지막으로 스팀다리미를 사용할 때 스팀에 손이 닿아 화상을 입지 않게 조심하세요! 아이가 스팀다리미 옆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시고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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