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청소년일수록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탄산음료나 카페인음료, 당이 함유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보경 대구가톨릭대 간호대 교수 연구팀이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6만3741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수면시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연구 결과(한국 청소년의 식습관이 수면시간에 미치는 영향: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기반)는 지역사회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그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매일 챙겨 먹는 중고생의 비율은 38.3%에 불과했고요. 또 주 5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중고생이 전체의 8.1% △카페인음료는 1.5% △과당음료는 14.7%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미국수면재단(NSF)이 정한 청소년 일일 수면권장시간인 8~10시간을 기준으로 8시간 이상이면 '충분', 8시간 미만이면 '부족'으로 봤는데요.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4시간으로 대체로 수면이 부족한 상태였고요. 5명 중 1명인 20.1%만이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을 주 1∼2회 먹는 중고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6.3시간으로 전체 평균(6.4시간)보다 짧았고요. 반면 아침식사를 매일 챙겨 먹는 중고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6.5시간으로 아침을 자주 거르는 중고생보다 길었습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반복적으로 아침식사를 거르면 식습관의 질이 떨어져 허리둘레가 늘어나고 심혈관 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곧 수면시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고카페인음료는 물론 탄산음료와 가당음료를 자주 마시는 중고생의 수면시간도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고카페인 음료를 주 5회 이상 마시는 중고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5.3시간으로 가장 짧았고요. 고카페인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학생의 평균 수면시간(6.5시간)과의 격차가 1시간 이상 났습니다.
또 탄산음료나 가당음료를 주 5회 이상 마시는 중고생의 평균 수면시간도 각각 6.3시간과 6.2시간으로 중고생 전체 평균(6.4시간)을 밑돌았습니다.
연구팀은 "상당수의 탄산음료와 가당음료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며 "카페인 성분이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페인 성분의 각성효과는 6시간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청소년들이 밤늦은 시간에 졸림과 피곤을 덜기 위해 고카페인음료를 많이 마시면 총 수면시간을 단축시키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수면 잠재기)이 길어져 궁극적으로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입니다.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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