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방학,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남겨주고 싶어 엄마 아빠들은 매일같이 검색을 합니다. '재미있는 곳'에 대해서 말이죠. 올리브노트에서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을 위해 그런 곳을 먼저 찾아 다녀왔습니다. 바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워너두 칠드런스 뮤지엄(이하 워너두)'입니다.
바로 어제(17일) 문을 열어 완전 신상이고요. 미국에서 날아와 지금까지 한국에 있었던 키즈 카페나 키즈 테마파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규모와 구성면에서 깜짝 놀랐답니다. 미국산 제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워너두는 인정했습니다.
'워너두'는 경기도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지하1층에 있습니다.
송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원더랜드와 비교하면 규모는 비슷한데 할 수 있는 놀이의 종류가 완전히 달라요. 워너두누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뛰어 놀고 참여하는 체험이 많아서 체력 소모를 더 많이 한다는 게 차이점이에요.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아요. (☞관련기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 아이와 후회 없이 즐기는 법)
워너두에 들어가자 마자 대형 티라노사우르스 모형이 반겨줘요.
얼마 전 리뷰한 챔피언1250과 다른 점은 일단 규모 면에서 워너두가 훨~씬 커요. 키즈카페와 테마파크라는 분류에서부터 스케일의 차이가 느껴지죠? 챔피언1250은 1250kcal의 칼리로를 소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워너두는 아이들끼리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미션을 수행해요. 그래서 목표의식(?)을 갖고 놀고요. 또 약간의 과학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관련기사 챔피언1250, 키즈카페계 에버랜드 인정!..'관리는 살짝 아쉬워' )
◇'놀이하며 배우는' 워너두..16가지 다양한 놀이를 한 번에
워너두에선 16가지의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아이가 재미있었다고 뽑은 놀이를 우선순위로 소개하겠습니다.
아이가 최고로 재밌다고 한 '친구들과의 긴 여정(Bulls Eye)'입니다. 장난감 총으로 화면 속 나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게임인데요. 고글을 쓰고 실내 인테리어도 전쟁터처럼 해놔서 꽤 그럴싸합니다. 장난감 총을 쏴서 총알이 바이러스를 맞추면 사라지는데요. 아이가 8살인데도 힘이 달려서 총을 장전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나 아빠가 옆에서 총을 장전해주고 아이가 쏘게 해줘야 해요.
게임 중간 주변을 둘러보니 엄마 아빠가 더 열심히 게임을 하더라고요.(ㅎㅎ) 저도 안경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열심히 총을 장전해 주고 있었답니다.
2위는 '마스터를 향한 훈련(Blade Master)'예요. 영화 스타워즈 속 '광선검'을 들고 우주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데요. 여기저기 달려 있는 풍선을 치면 풍선 색이 달라져요. 그냥 광선을 들고 풍선을 치는 거라서 재미없어 할 줄 알았는데, 풍선 색이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고 해요. 광선검도 처음 봤고요. 아이 말로는 본인이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직접 배에 올라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낚시를 하는 '온 가족이 즐기는 특별한 낚시(Aye Captain)'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물고기가 아닌 플라스틱 병을 낚는 걸 목표로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지구의 소중함을 느끼는 거죠.
실제로 아이가 "바닷속 플라스틱을 많이 주워서 바다를 도와준 게 인상 깊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워너두 설명서에는 이렇게 나와 있는데 정작 직원분들은 '아무거나 낚아도 상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도 하지만 원래 놀이가 만들어진 대로 플라스틱 병만 낚으면 아이 입장에서 조금 더 재미있고 유익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4위는 '종이가 살아나는 공간(Fly High)'입니다. 만들기 공간인데요. 특히 아이가 즐거워 한 건 비행기를 접어서 화면을 향해 날려 벽에 맞으면 하늘을 나는 공룡이 '짠~'하고 생기는 거였어요. 처음엔 한 마리 밖에 없던 공룡이 화면을 뒤덮을 때까지 종이비행기를 날리더라고요. ㅎㅎ
직접 만든 레고 배를 물에 띄워 물에 대해 배우는 '물로 배우는 과학놀이(Water Racing)'는 5번째로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배를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그만큼 집중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직접 물에 배를 띄우면서 무게(너무 이것저것 많이 달면 배가 앞으로 가기 힘들다)와 수평(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면 뒤집힌다)에 대해 배웠답니다.
요즘 세상에 꼭 필요한 생활수칙을 놀이로 알아보는 '조용한 발걸음(SHHH)'입니다. 살금살금 걷는 놀이를 통해 층간소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데요. 물건을 들고 살금 살금 걸어서 반대편에서 바꿔 다시 돌아오는 미션이에요. 바닥에 깔린 편백나무 중간중간에 삑삑이 장난감이 있어요. 조심조심 걷지 않으면 삑~하고 소리가 난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을 하는지, 집에서 뛸 때도 '뛰지마!'라는 말 보다 '우리 살금살금 걷기 놀이 하자!'라고 하면 듣는 아이도 말하는 부모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아요.
7위는 '정글짐 미션수행(Animal Rescue)'예요. 워너도 절반 정도의 규모로 2층을 둘러 대형 정글짐이 있어요. 그물 위를 오르락내리락, 징검다리를 건너고 미끄럼틀도 타요. 그러면서 멸종 위기에 놓은 동물들을 구해줍니다!
아이가 8번째로 꼽은 건 '어린이 축구와 야구(WANNADO Field)'예요. 색색으로 바뀌는 큰 공으로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는데요. 발로 찰 때마다 공의 색이 바뀌어서 너무 예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기가 제일 좋았어요.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ㅎㅎ)
축구장 옆엔 농구장도 있어요. 농구 골대가 꽤 높이 있고요. 공이 탱탱볼이라서 잘 안 들어가는데 아이가 끝까지 넣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40회 정도 던져 한 골 성공하고 나올 수 있었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놀이가 있어요. 직접 만든 자동차를 내리막 아래로 내려보내면서 경사에 따른 속도를 배우는 '직접 만드는 레이싱카(Speed Racing)'가 있고요.
레이저를 피해 목표물을 터치하고 오는 '레이저 통과하기(Laser Buster)'도 있어요. 저는 이 놀이가 매우 재미있던데 아이는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공간이 어둡고 레이저에 걸리면 '삐~익' 소리가 나서 그랬던 거 같아요.
워너두는 미끄럼틀도 차원이 다릅니다. 미끄럼틀을 타면서 시각 청각을 키울 수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기도 있고, 색칠놀이도 있는데 그쪽으로는 가능하면 가지 않으려고 했어요. 다른 곳에는 없는 체험을 하기에도 2시간은 부족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