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10℃ 안팎을 기록하면서 봄의 기운이 슬슬 느껴지고 있어요. 이럴 때면 엄마 아빠 마음속엔 봄맞이 집안 단장에 대한 기운이 슬슬 올라오죠. 단장을 하려면 일단 묵은 짐들을 버려야 하는데요. 특히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가 트렌드인지라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귀찮아서' 혹은 '방법을 몰라서' 정리한 짐을 재활용 쓰레기 혹은 생활 폐기물로 버릴 텐데요. 잘 버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헌옷·헌커튼·헌침구, 헌옷 수거 업체에 팔아요!
봄맞이 대청소의 최고봉은 바로 '옷장'이 아닐까요. 옷장 정리만 해도 대청소의 절반은 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옷장을 정리할 때는 과감히 버려야 해요. 지난해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라면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혹시 입지 않는 옷들을 모아서 초록색 '헌옷 수거함'에 버린 적 있으세요?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은 개인사업자가 수거해 가서 다시 되판답니다. 아마도 지하철역이나 시장 등에서 파는 '구제스타일'의 옷들이 이런 경로로 만들어진 거겠죠.
그런데 헌옷들을 직접 집으로 와서 수거하고, 1kg당 값을 쳐서 사 가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헌옷삼촌이 대표적이고 △헌옷스토리 △우리들헌옷 등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관련 업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체 담당자와는 온라인, 혹은 전화로 연락한 후 방문 가능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옷(속옷 양말 벨트 모자 넥타이 수건 포함) 신발 가방 이불 침대커버 커튼 등 꽤 많은 걸 수거해 가는데요. 단, 업체마다 수거 용품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스케줄 정할 때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제 경우 이번에 옷과 신발 이불 등 총 74kg을 처분했고요. 1kg당 300원의 값을 쳐 총 2만2000원을 벌었습니다. 헌 옷으로 이렇게 돈을 받으니 그간 헌옷 수거함에 버렸던 옷들을 다시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구부터 화분까지..지역 중고거래 사이트서 쉽게 팔아요!
집안 인테리어를 바꾸는 방법으로 봄맞이를 하는 독자분들도 있죠. 의자나 테이블을 바꾸거나,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있던 가구를 처분하기도 할 겁니다.
이렇게 크기가 큰 가구나 생활용품은 생활폐기물로 분리해 일정한 장소에 버리는데요. 반드시 주민센터에서 생활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인 후 폐기해야 합니다. 절대로 그냥 버리면 안 됩니다. 스티커는 폐기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망가진 곳이 없고 상태가 꽤 괜찮은 가구나 생활용품이라면 중고거래를 통해 되팔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의 문제점을 다루면서 대중들의 거부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큰 문제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고거래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당근마켓'인데요. (물론 다른 사이트도 있지만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휴대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동네 이웃과 하는 중고 직거래 마켓'을 골자로 서비스 하고 있어 택배 사기나 주소 노출 위험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죠.
또 모든 사용자에게 '매너온도'가 있어 물건을 사고팔 때 미리 상대방의 매너온도를 확인할 수 있어 구매자와 판매자 간 훈훈하게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에 직접 능력 부족으로 항상 보고 있기 미안했던 화분 2개와 수납장, 1인용 의자 2개를 팔려고 내놔봤습니다. 화분 2개는 나무를 사랑하는 동네 이웃이 그날 연락 와 '잘 키우겠다'며 가져가셨고요. 수납장 역시 같은 지역에 사는 분이 사무실에서 '잘 쓰겠다'며 용달을 불러 가져가셨답니다.
물론 올려둔다고 다 팔리진 않습니다. 1인용 의자 2개는 계속 관심을 받지 못해 결국 지인에게 무료로 '드림'하고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습니다.
버리려면 돈을 내야 하는 요즘, 버리면 쓰레기가 될 물건을 필요한 누군가가 가져가 잘 쓴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겠죠. 또 그로 인해 며칠 동안 마실 커피값까지 벌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싶습니다.
◇집앞에 두면 직접 수거까지..알라딘 중고책방
책장에 수북이 쌓인 책도 보고 있으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밀려옵니다. 언제부턴가 자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질서 없이 꽂혀진 책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책의 소명은 누군가에게 읽혀야 하는 거니까요.
책들이 소명을 다 할 수 있길 바란다면 '온라인 중고책방'에 판매해 보세요. 물론 두고두고 읽을 책은 빼둬야겠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는 여러 개가 있는데 저는 그중 알라딘을 선택했습니다.
박스에 책을 차곡차곡 정리해 집 앞에 두면 알아서 수거해 가서 편리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가 팔아도 되는데, 경험 결과 집 앞에서 수거해 가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관련기사 예스24vs알라딘vs개똥이네 중고책 팔기..매입가는 '천차만별')
수거해 간 책은 검품 과정을 거쳐 가격이 매겨지고요. 합계 금액만큼 바로 판매자 계좌로 이체해 줍니다. 총 25권을 팔았는데 7권은 책에 흠이 있어 매입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요. 나머지 책에 대해선 총 6만100원의 값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입금돼서 깜짝 놀랐네요.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일 수 있고요. 또 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봄을 맞아 대청소를 계획 중이라면, 그중 돈이 될 만한 것들이 뭐가 있을지 우선 매의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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