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신학기를 맞아 각 가정에선 필통과 가방 실내화 등 학용품 준비에 한창일 텐데요. 아무 제품이나 고르면 안되겠습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일부 학용품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특히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1200배에 달하는 학용품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학용품과 봄철 유아동 의류, 승용완구 등 19개 품목 592개 제품을 집중 조사한 결과, 유해 화학물질∙제품 내구성 등 법적 안전기준을 위반한 36개 제품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에는 리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실로폰 필통 연필 등 학용품 9개 제품이 법적 안전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적발된 학용품 중 △(주)실버스타의 실버스타실로폰은 금속 코팅부위에서 발암물질인 '납'이 검출됐는데요. 안전 기준치보다 최대 1242배를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주영상사의 유치원생일선물용 12색 도장싸인펜 제품에선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를 231배 이상 초과 검출됐습니다.
일부 필통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진우코리아(CB115R0011-7001)에서는 기준치의 4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고, △예현(CB115R0133-9001), △(주)스튜디오8(BT21 투웨이지퍼필통) 제품에선 신장과 호흡기계 부작용 및 학습능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카드뮴' 또는 '납'이 나왔습니다.
초등학생 필수품인 줄넘기는 △POPCORN F&T의 몰랑 점핑 줄넘기가 리콜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줄에서 기준치를 1.3배를 초과하는 카드뮴과 기준치의 121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습니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들고다니는 가방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요. 총 11개 아동용 가방 제품이 이번 조사에서 리콜 명령을 받았습니다.
△베쏭쥬쥬의 아동백팩-S는 지퍼 손잡이 부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212배 넘게 검출됐고, 큐빅 장식에서 납 기준치를 10대 초과한 △거화아이엔씨(KTB-SA01P00) 제품도 문제가 됐습니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흰색 실내화 3개 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요. △호호코리아의 11-88 코코 만능화는 겉면 장식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356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습니다.
그 외 △케이티무역(EVA 로얄 만능화) △파스텔세상(피터젠슨 EVA)에서도 기준치보다 수 백배 많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습니다.
이번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행복드림, OECD 글로벌리콜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표원 관계자는 "수거되지 않은 리콜 제품이 발견되면 국민신문고 또는 한국제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야 한다"면서 "리콜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조, 수입, 판매사업자로부터 수리·교환·환불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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