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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11. 2020

"아이와 약국 줄서기 어려워" 엄마표 필터교체 마스크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요즘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온라인에서 장당 몇백원이면 살 수 있었던 마스크 가격은 최근 3000~4000원까지 올랐죠.


그래서 요즘은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렇게 만든 마스크는 쓸 만 할까요? 지금부터 미세먼지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마스크 만드는 직접 만들어 보고 일회용 마스크와 비교해 쓸 만한지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준비물=천(마스크 겉감 속감용), 마스크 도안, 미세먼지 필터 원단, 다 쓴 마스크(고무줄, 와이어), 가위, 실, 바늘, 수성펜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천을 골라야 합니다. 저는 마스크 겉감에 사용할 천으로 면 20수, 안감은 면 60수 천을 선택했어요. 수는 실의 두껍기를 나타내는데요. 수가 낮을수록 원단이 더 두껍고 비침이 덜합니다. 통기성과 땀 흡수력도 낮고요.


마스크 도안은 사용하던 마스크를 대고 그리면 되는데, 요즘 많은 능력자분들이 마스크 도안을 온라인에서 공유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네이버 블로거 초미공님 도안 참고)

도안을 따라 겉감 2장과 속감 2장을 만들었어요. 겉감의 겉끼리 맞대고 입이 닿을 부위(부채꼴 모양의 곡선 부분)를 박음질해 주세요.


주의하실 점은 코 부위가 될 윗부분에 와이어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진처럼 1cm 정도는 박음질하면 안 돼요. 같은 방식으로 안감도 빈틈없이 박음질해 주세요.

겉감과 안감 시접 부분에 가위집을 내고 가운데 시접은 양쪽으로 펴질 수 있도록 꼭꼭 눌러주세요. 다음으로 윗부분을 1cm씩 두 번 안쪽으로 말아 주세요. 윗부분 중간에 와이어를 넣을 수 있는 통로가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접은 부분을 박음질합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한데요. 겉감의 겉과 안감의 겉을 맞대고 양옆과 아랫부분을 박음질합니다.

겉감과 속감의 윗부분이 아닌 아랫부분이 딱 맞도록 맞춰 주시고요. 아랫부분은 고무줄이 들어갈 수 있도록 양쪽 끝을 1cm가량 띄워 박음질해 주세요.


박음질이 끝났다면 마스크를 뒤집어 정리한 뒤 양 끝에 박음질로 고무줄이 들어갈 통로를 만들어 주세요.

마스크 양 끝에 고무줄을 넣어주세요. 저는 다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의 고무줄을 사용했어요. 빈틈없이 콧등을 잡아 줄 와이어도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에서 꺼내 새로 만든 마스크의 윗부분 중간에 넣었어요.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필터 원단을 마스크의 겉감과 속감 사이에 쏙 넣어주면 끝! 미세먼지 필터를 만질 때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위생장갑을 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손바느질로 만들어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아이 얼굴에 딱 맞는 마스크가 생겼네요.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착용 느낌은 일회용 마스크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일회용 마스크를 아끼기 위해 며칠 재사용할 때 비위생적일 것 같아 걱정됐는데 만든 마스크는 필터만 빼고 세탁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이네요. 5인 가족의 마스크를 몇 개 만들고도 넉넉히 남을 만큼의 천과 미세먼지 필터를 구입하는데 총 1만8000원을 썼어요. 요즘 일회용 마스크 값보다 훨씬 저렴하죠? 물론 노동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ㅎㅎ  


오늘은 엄마 아빠표 필터 교체 마스크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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