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같은 명절 연휴 기간이면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을 찾거나 가족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차량들이 고속도로에 대거 몰리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죠. 장거리 운전에 도로 정체까지 더해지면 차 안에 옴짝달싹 못하고 갇혀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함께라면 '혹시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죠.
장거리 이동을 지루해하는 아이에게 내내 스마트폰을 쥐여줄 수도 없고 '그럼 차에서 무얼 하고 아이와 놀아주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올리브노트가 올 설 연휴 장거리 여행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합니다.
◇끝말잇기
"모자" "자전거" "거미" "미용실"…
끝말잇기는 어느 정도 단어를 알만한 나이의 아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룰은 간단한데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단어를 말합니다. 다음 사람은 이전 사람이 말한 단어의 마지막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면 되죠. 이후 번갈아가면서 단어의 끝말을 이어가는 게임입니다. 겹치지 않고 단어를 계속 제시할 수만 있다면 무한으로도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데요.
처음 끝말잇기를 하는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할 수 있는데요. 차츰 적응하면 아이들의 어휘력이 '쑥쑥' 몰라보게 좋아진다는 사실! 장거리 여행할 때 즐겁게 게임을 하며 시간도 보내고 공부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색깔찾기
"엄마는 빨간색, 보영이는 노란색만 찾기, 시작!"
색깔 찾기는 색만 구별할 수 있는 연령이면 충분히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도로가 막힐 때 차 안에서 하기 좋은 놀이인데요. 주어진 시간 동안 미션 색깔의 자동차를 찾고 그 개수를 세는 방식입니다. 놀이가 시작되면 창밖을 보며 색깔을 찾기 위해 집중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에 자동차가 별로 없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주변의 간판, 신호등, 표지판 등의 색깔을 찾는 놀이도 할 수 있어요. 평소엔 잘 몰랐지만,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은 색깔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죠. 참, 센스 있는 부모라면 아이보다 찾기 어려운(?) 색깔을 부모 미션으로 해야겠죠? (ㅋㅋ)
◇이야기 꾸미기
"신데렐라는 거북이 등에 올라 용궁에 놀러 갔어요"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동화를 인용해 이야기를 만들어요. 엄마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가 바통을 받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죠.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이미 알고 있던 동화도 어느새 새로운 동화로 변신! 아이의 상상력과 어휘력을 늘리는데 이만한 놀이가 없습니다.
◇스무고개
"그 동물은 어떻게 움직여?"
스무고개는 일종의 추리 게임입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은 사람, 곤충, 식물, 동물, 생활용품 등 아무거나 머릿속에 상상합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상대는 20번의 기회를 이용해 정답을 추리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때 질문에 대한 답은 '예',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정답을 추리했다면 "정답!"을 외치고 답을 말하면 되죠. 아이가 정답을 맞출 때마다 간식을 하나씩 나눠주는 센스!
◇다섯글자로 말해요
"지금 어디 가는 중이야?"
"시. 골. 에. 가. 요"
'다섯 글자로 말해요'는 지금까지 나온 놀이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놀이입니다.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아이가 알고 있는 단어를 총동원해야 하는 데다 의미가 통하도록 단어를 조합해야 하니 쉬울 리가 없죠. 상대의 모든 질문을 다섯 글자로 압축해 완벽히 전달해야 하는 탓에 아이가 두뇌를 꽤 많이 회전시켜야 하는데요.
아빠, 엄마의 질문에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답변을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겁니다. '다섯 글자를 억지로 맞추려다 아이가 스트레스받으면 어쩌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말이 꼬이면 아이는 그 상황을 더 재미있어 할 겁니다. "하하 호호" 아이와 즐겁게 놀이하며 지루한 설 귀성길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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