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개인위생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되는 요즘입니다. 평소 쓰고 다니는 안경 선글라스 반지 귀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어떻게 세척하시나요? 하루종일 피부에 닿아 먼지 땀 기름 화장품 등이 묻었을 것 같은데 정작 꼼꼼히 세척하기는 어렵죠.
최근 샤오미에서 출시한 '초음파 세척기'가 이런 고민을 싹 해결해준다고 해 직접 구입해 봤습니다. 고주파를 이용해 물속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초음파 세척기인데요. 듣자마자 '샤오미에서 안 만드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격은 배송비 포함 3만~4만원대입니다.
깔끔한 디자인, 원터치 작동
"안경 세척기 하나 살까?" 남편이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저는 질색을 하면서 "누가 그런 걸 집에 두고 써?" 하고 반문했더랍니다. 샤오미 초음파 세척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ㅎㅎ 안경 세척기라고 하니 안경점에 있는 커다란 안경 세척기가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용량 697mL의 샤오미 초음파 세척기는 가로 19.1cm, 세로 11.7cm, 높이 7.8cm로 휴대폰(갤럭시 S10 모델)과 비교했을 때 약간 크거나 비슷한 사이즈예요. 선글라스 한 개가 쏙 들어가는 콤팩트한 크기로 화장대에 두고 쓰기에 좋아요.
중국 제품이다 보니 어댑터가 꼭 필요한데요. (정식 수입 제품은 변압기가 필요하지 않아요.) 어댑터가 없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겠죠.
직접 사용해보니 "쓸만하네!"
깔끔한 흰색 외관에 원터치 버튼 하나가 있는데요. 이 버튼 하나로 세척 기능을 작동시키고 작동을 멈출 수 있어요. 쓸데없는 부가 기능이 일절 없는 게 특징이에요.ㅎㅎ
내부는 녹이 잘 생기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이에요. 샤오미 초음파 세척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커버를 열어 스테인리스 통 안에 물을 담고 세척할 물건을 넣어준 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사용법이 단순해서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하실 수 있겠죠? 전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3분 동안 작동되고 과부화되기 전에 자동으로 꺼지더라고요.
저는 가장 먼저 안경을 세척해봤어요. 일부러 손때를 더 묻혀서 작동해봤는데요. 먼지와 때가 나오는 것인지 희뿌연 이물질이 눈에 보여요. 작동이 멈추고 안경닦이 천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안경을 써 보니 "신세계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안경 코 부분에 낀 먼지와 화장품도 말끔하게 사라졌어요. 안경점에 가지 않고도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깨끗해진 걸까요? 원리는 간단합니다. 초음파가 물속에서 공기 방울을 만들고 그것들이 터지는 과정에서 물체 표면에 붙어있는 미세한 오염물질을 정밀하게 세척하는 거죠. 샤오미 초음파 세척기의 주파는 4만5000Hz인데요. 이 주파수가 높을수록 세척력이 좋아진다고 해요. 세척기가 작동하는 동안 궁금해서 손가락을 물 속에 살짝 넣어봤더니 진동이 느껴졌어요.
안경과 선글라스로 초음파 세척기의 효과를 맛본 뒤에 목걸이, 반지 액세서리와 손톱깎이까지 세척해봤는데요. 점점 뿌옇게 흐려지는 물을 보면서 더러움과 세척력에 놀랐어요. 초음파 세척기의 용도는 아주 다양한데요. 아기 수저나 포크, 쪽쪽이, 젖병 꼭지, 치발기, 화장용 브러시 등도 세척할 수 있어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피부에 닿는 제품을 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판단이에요.
일체형 구조, 약한 출력 아쉬워
위에서는 좋은 점 위주로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요. 스테인리스 내부 통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사용 후 세척할 때 내부 통만 쏙 빼서 씻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아쉽게도 일체형 구조다 보니 세척할 때 제품 뒤에 있는 전원부에 물이 튈까 염려되더라고요.
또 안경점에서 사용하는 공업용 초음파 세척기만큼 강력하진 못하다는 게 사용자들의 중론입니다. 그야말로 딱 안경, 선글라스 닦는 용도로 적당하다는 건데요. 가정용 초음파 세척기의 출력이 약해서인지 어떨 땐 두 세 번은 돌려야 마음에 쏙 들게 깨끗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유의사항도 있는데요. 사용법에 따르면 고가의 안경 코팅을 한 제품은 1분 이내로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요. 방수 가능한 시계의 경우에도 고장 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시곗줄만 떼 세척하는 게 좋습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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