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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02. 2020

쏟아지는 '등교 중지'..학부모 "차라리 휴교를 하지"

열체크 후 등교하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

지난달 말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이후 산발적인 지역 감염이 일어나면서 등교를 중지하는 학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선데요. 교육부의 섣부른 등교 결정에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일(1일) 10시 기준 전국 607개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했습니다. 또 교육부가 학생들 사이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에 학교 정원의 3분의 1의 학생만 등교하도록 수업 일수를 조정할 것을 권장함에 따라 주 1회 등교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미애(47세) 씨는 "아이가 셋이다 보니 각자 등교 일이 달라 정신없는데 며칠 사이 등교 중지가 된 곳들도 있고 등교 일이 바뀐 곳도 있어 정말 혼란스럽다"며 "학업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갈 거면 차라리 휴교를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인근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기존 주 2회 등교에서 주 1회 등교로 변경한 한 학교의 알림장

상대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맞벌이들의 상황은 더욱 난감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중지는 미리 예상할 수 없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서울 종로구에 사는 한미지(37세) 씨는 "맞벌이라 지난 몇 달간은 지방 부모님 댁에 맡겨 뒀었는데 주 2회 등교를 한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왔었다"며 "그런데 지난 주말 밤에 확진자 밀접접촉자 발생으로 등교를 중지한다는 알리미를 받고 갑작스럽게 휴가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등교 일정이 바뀌는 일이 잦을 텐데 그때마다 회사에 눈치 볼 생각을 하니 이젠 진짜 그만둬야 하나 싶다"고 푸념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최예슬(40세) 씨는 "아이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 돌봄도 보내지 못했다"면서 "학교 등교에 맞게 학원 셔틀버스와 등하원 이모님 스케줄도 다 맞춰놨는데 다시 정리하려고 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집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한민수(42세) 씨는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을 병행함에 따라 아이가 여러 명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고 있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온라인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의 수업 방식도 다를 텐데 아이가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유진(36세) 씨는 "보통 학교에서 학습을 하고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지금 아이를 보면 일주일에 한 번 가는 학교는 놀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게 살짝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어 오는 3일부터 초·중·고등 학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굣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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