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ll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브노트 Sep 25. 2020

쿠쿠 식기세척기, 인지도 비해 가성비는 합격점!

코로나 시대에 삼시 세끼 집밥을 해 먹는 일이 잦다 보니 설거지 부담이 상당합니다. 주부습진, 한포진이 생긴 탓에 설거지 한번 하려면 면장갑, 고무장갑을 챙겨야 하고요. 가장 뜨거운 물로 뽀득뽀득 닦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시원한 가을 날씨에도 땀이 납니다. 설거지가 별일 아닌 것 같아도 은근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이 낳고 손목, 허리가 아픈 육아맘들은 더욱 힘들게 느껴질 거예요.


요리는 그럭저럭 하는 재미라도 있는데 설거지는 매일 해야 하는 숙제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식기세척기를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이게 다 코로나 탓..)


제가 구매한 모델은 쿠쿠전자의 'CDW-A0611' 모델이고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최저가로 36만1228원(25일 기준)입니다. 제 돈 내고 직접 구입해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살펴볼게요.

쿠쿠전자의 6인용 식기세척기 'CDW-A0611' 모델이에요.

◇간단한 설치 '장점'..배수호스 노출 '단점'


이 제품은 6인용 모델로 별도의 빌트인 설치 없이 주방 조리대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어요. 가구 안에 넣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프리스탠딩이라고 하는데요. 빌트인 제품과는 달리 싱크대 상판 위에 놓아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고 하부장의 수납공간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요. 하지만 배수호스가 싱크대 위로 나와 외부에 노출되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심지어 배관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식기세척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의 거리 제한이 있어요. 


'6인용 프리스탠딩 제품은 배수호스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6인용 식기세척기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들이 쿠쿠와 많이 비교하는 제품인 SK매직 트리플케어는 프리스탠딩 제품이지만 상판 타공 후 배수호스를 싱크대 하단 배수관으로 직접 연결해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거든요. 

식기세척기 내부가 단층으로 돼 있어 프라이팬, 냄비를 넣기에 좋아요.

◇넓은 내부공간+6가지 세척모드..합격점 


식기세척기를 구매하기 전 지인들로부터 '6인용에는 프라이팬, 냄비가 안 들어간다' '아기 젖병 소독하는 용도로 생각해야 한다' '이왕 살 거 12인용으로 사라'는 등의 말을 들었던 터라 식기세척기를 구입한 효과를 못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요. 직접 사용해보니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어요.


식기세척기 내부 넓이에 대한 부분은 대만족인데요. 세척이 덜 될까 봐 그릇을 한 칸씩 띄워 배열해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고요. 2인 가구인 제 경우에는 점심 저녁 설거짓거리를 모아서 사용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식기세척기 내부는 일반적으로 2층 구성이 많은데 이 모델은 단층이라서 프라이팬 냄비를 넣기 좋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주 큰 프라이팬과 냄비는 넣기 어려워요)

이 제품은 자동, 절약, 표준, 급속, 강력, 헹굼건조 등 6가지 세척모드가 있어요.

세척력도 꽤 괜찮습니다. 식기세척기 하단에 있는 기다란 세척 날개가 돌아가면서 원심력으로 센 물줄기를 만들어 내요. 세척모드는 △자동(탁도센서로 식기 오염도를 측정해 맞춤 세척) △절약(에너지 소비량을 절약해주는 세척) △표준(일반적인 식사 후 세척) △급속(빠른 시간 안에 식기를 세척) △강력(오염이 심한 식기를 세척) △헹굼건조(세척 후 오래된 식기를 세척 건조) 등 총 6가지고, 헹굼과 건조 기능은 각각 추가할 수 있어요.

 

저는 △자동이나 △표준 모드를 사용하는 편인데요. 설거지를 빨리 끝내고 싶을 땐 급속 모드에 건조 추가를 선택합니다. 급속 모드는 건조 없이 29분 만에 세척을 완료하거든요. 애벌 세척도 귀찮은지라 음식물 건더기가 남은 그릇만 한 번씩 헹궈 식기세척기에 넣어 봤는데요. 접시, 그릇, 쟁반, 수저 등 90% 정도는 세척이 잘 이뤄지는 편이에요. (사람 손으로 하나 기계로 하나 설거지는 빨리해야 세척이 잘 됩니다.ㅎㅎ) 가끔 세척이 덜 되는 곳도 있긴 있는데요. 특히 나무 주걱에 눌어붙은 음식물은 잘 안 떨어지더라고요. 

식기세척기를 강력모드로 작동해도 눌어붙은 음식물은 잘 떨어지지 않아요.

◇물 소비량 '적고' 전기세도 '저렴'


식기세척기는 고온 살균으로 손 설거지 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 각종 세균을 싹 살균해주는데요. 한여름 세균 번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 정말 필요한 가전제품이라는 생각이에요. 


식기세척기는 자주 사용할 경우 따로 본체 세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식기세척기를 작동하는 것 자체가 내부 세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주는 거름망을 가끔 비우고 흐르는 물에 씻어주면 됩니다.


최근 출시된 식기세척기 대부분 1회 전기료가 100원 안팎인데요. 이 제품의 경우 1회 사용 비용이 75~113원(누진세 미적용)입니다. 물 소비량도 아주 적어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사용이 손 설거지에 비해 약 80%의 절수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쿠쿠 식기세척기는 1회 물 소비량이 8.3L예요. 가끔 배수호스에 물이 나오는 걸 들여다봐도 제가 설거지하는 것에 비해 물이 상당히 적게 쓰인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동문열림, 어린이잠금 등 부가기능 살짝 아쉬워


이 모델은 부가 기능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는데요. 불림 기능뿐만 아니라 식기세척기 고급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자동문열림(건조가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 터치오픈(손으로 터치해 문을 여는 기능), 어린이잠금(잠금 기능 설정을 통해 어린이 보호 기능), UV청정케어(자외선 살균 기능), 세이프티 라이팅(세척수 온도에 따라 조명 색이 달라지는 기능) 등의 기능이 없어요. 하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성능을 갖춘 것만으로도 가성비만큼은 인정할 만합니다.


◇OLIVENOTE'S TALK


식기세척기는 '돈으로 시간을 샀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가전제품입니다. 설거지하는 시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아이와 더 많이 놀아줄 수도 있죠. 다가올 추석 명절의 설거지옥 걱정에서도 해방이고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세균과 바이러스에 민감한 요즘 최고 인기 가전이라는 생각이에요. 쿠쿠 식기세척기는 식기세척기 인지도 면에서 LG전자, SK매직, 삼성전자에 못 미치지만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해 보여요. 자동문열림, 자동문닫힘 기능이나 UV청정케어, 세이프티 라이팅 등 프리미엄 기능은 없지만 고온살균, 6가지 세척 모드를 콤팩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12인용 식기세척기를 설치할 공간이 없고 가격도 부담스럽다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