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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14. 2020

의외의 기능성·자잘한 아쉬움..'샤오미 디어마 스팀청소

코로나 탓에 집콕을 오래 하다 보니 집 구석구석의 찌든 때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요. 바닥 청소만 해도 밀대와 물걸레청소기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터라(특히 집에서 고기 구워 먹고 난 후) 스팀청소기를 구매하게 됐어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스팀청소기 분야 판매 1위인 샤오미의 디어마 스팀청소기인데요. 가격은 13일 기준 최저가 6만2370원입니다. 스팀청소기 하면 적어도 10만~20만원 줘야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샤오미'답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죠. 이미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이라서 전압도 220V이고 배송도 하루 만에 왔답니다. 심지어 AS도 가능하다는(공식 판매처에서 구매했을 경우에 한함) 사실이 구매욕을 자극했어요.


◇다양한 구성&깔끔한 디자인


디어마 스팀청소기는 크게 △스펀지 브러시 △솔 브러시 △유리 스쿼시 △스팀헤드 △바닥 걸레헤드 등 5가지 종류의 브러시와 본체로 구성돼 있어요. 분리된 밀대를 길게 조립한 후 바닥 걸레헤드를 끼우면 바닥 청소에 적합한 스틱형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밀대를 분리하고 본체에 유리 스쿼시를 연결하면 손자국과 물때로 얼룩진 욕실 유리를, 솔이나 스펀지 브러시를 연결하면 주방 타일 틈과 창문틀까지 다양하게 청소할 수 있어요. 

솔에서 스팀이 뿜어져 나오는게 보이시죠? 손을 대봤는데 생각보다 그리 뜨겁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청소할 땐 항상 화상 위험에 주의하세요!

스팀청소기는 강력한 스팀을 분사하는데요. 고온의 열과 증기가 기름때를 물에 불려 힘을 적게 쓰고도 오염된 곳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디어마 스팀청소기의 스팀 온도는 100℃를 훌쩍 넘는다고 하는데요. 스팀이 나오는 곳에 손을 살짝 대보면 '정말 100℃가 맞나?' 할 정도로(피부로 전달되는 열에너지는 기체보다 액체일 때 더 높아요) 뜨겁다는 느낌은 아니에요. 그래서 스팀청소기의 첫인상으로 '화상 입을 걱정은 없겠다'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소가 제대로 될까?' 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전기레인지와 타일 사이에 낀 기름때를 스팀청소기로 청소하기 전(왼쪽)과 후의 모습이에요.

◇찌든 때, 기름때..주방 청소에 탁월!


스팀청소기에 물을 채우자마자 향한 곳은 주방인데요. 기름때와 찌든 때가 타일 틈 사이사이에 끼어 볼 때마다 거슬렸거든요. 스팀 스위치를 누르고 10초쯤 지났을 때 진동이 살살 느껴지고 곧바로 브러시에서 스팀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전기레인지와 주방 상판 타일 사이사이를 청소해봤는데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특히 타일 사이에 낀 찌든 때와 기름때는 이쑤시개도 써보고 물티슈에 감싸 손톱으로도 문질러보고 어떻게든 닦아보려고 노력하다 도저히 안 된 부분이라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좁은 브러시로 스팀을 쏘니 때가 사르르 녹아 사라졌어요. 

오전에 밀대로 청소한 방을 오후에 스팀청소기로 다시 청소해봤습니다. 흰 걸레가 회색으로 변했네요. ^^;;

주방 다음으로 청소한 곳은 바닥이었는데요. 사실 스팀청소기가 배송된 날 오전에 밀대로 바닥 청소를 이미 한 번 한 상태라 뭐가 묻어 나올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2평짜리 작은 방을 하나 밀고 났더니 걸레가 까맣게 변해서 '지금까지 한 바닥 청소는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이런 데서 기어 다니고 그 손을 빨고 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작은 물통 용량, 유선이 아쉬워


주방과 바닥 청소 결과가 눈으로 확인된 덕분에 스팀청소기의 성능 자체는 합격점을 주고 싶은데요. 자잘한(?)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긴 합니다.


일단 유선형이라는 건데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 모두 유선에서 무선으로 갈아탄 지 오래돼 오랜만에 유선을 쓰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라고요. 25평의 거실을 청소하는 데도 선이 끝까지 닿지 않아서 멀티탭을 찾아야 했어요. 스팀을 만들어야 하는 전열기구라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해요.


물통 용량도 아담한데요. 주방 한 곳을 청소하면서도 물을 새로 한 번 다시 채웠을 정도예요. 온 집을 구석구석 청소하려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물을 채워야겠더라고요.

스팀청소기를 고정해 세워두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에요. 가뜩이나 물을 다시 채워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세워둘 수 없으니 바닥에 눕혀 놓게 되고요. 청소가 끝난 후에도 일일이 분해해 정리해야 해서 살짝 번거롭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무선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는 한 곳에 세워두고 눈에 띌 때마다 바로바로 사용하거든요)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밀대의 연결 부분이 아직은 탄탄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마디마디를 연결했다 뺐다 하다 보면 부실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었어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구매한 후 작성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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