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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22. 2021

관리 쉽고 돈도 덜 드는 '아이와 버섯 키우기'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거의 못하는데 방학을 맞아 집안에서 아이들과 돌밥을 먹으며 지내는 부모님들 많이 힘드시죠? 이럴 땐 아이들과 함께 버섯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직접 버섯을 돌보며 키우고 수확까지 한다면 자연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질 거예요. 글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이라면 버섯의 생장 일기를 글이나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해보세요!

버섯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신의 식품'이라고 극찬했고 중국인들은 '불로장수의 영약'으로 칭송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성덕왕 시대에 버섯을 이용했다는 기록을 삼국사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오랜시간 우리곁에서 식재료로 사랑받은 버섯은 생각보다 쉽게 집에서 재배할 수 있어요. 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송비 포함해서 약 5000원에 표고 버섯 균사가 들어있는 배지를 구입했어요.

배송된 버섯 배지예요.

버섯 균사가 들어있는 기다란 배지를 받았는데요. 제일 먼저 배지를 감싼 비닐을 벗긴 후 물에 담가두어 버섯이 자랄 수 있는 습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는 어항을 꺼내 담갔어요. 배지를 6~7시간 정도 물에 푹 담가둬야 해서 다른 물건을 쌓아서 물 위로 올라오지 않게 했습니다. 

비닐을 벗긴 배지의 모습이에요.

버섯은 8~15℃에서는 잘 자란다고 해요. 15~24℃에서도 재배는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베란다에 두라고 했지만 요즘 날씨가 워낙 추워서 저희 집에서 제일 어둡고 선선한 현관문 근처에서 키우기로 했어요. 

1일차 모습이에요.

버섯을 키우기는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데요. 하루에 1~2회 배지에 물만 뿌려주면 됩니다. 버섯이 나오면 버섯에는 물이 닿지 않게 배지에만 뿌리면 되고요. 재배환경이 맞으면 5~7일 이후에 수확할 수 있어요. 버섯을 어두운 비닐로 감싸면 더 빨리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저는 5일차에 버섯을 몇 개 솎아주었는데요. 공간이 생기면서 버섯들이 더 크게 자랐어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점차 자라고 있는 버섯들(사진 왼쪽부터)이에요.

버섯을 수확한 배지는 다시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3~6번 정도 더 키울 수 있는데요. 두 번째 이후론 버섯의 수확량이 적을 수 있어요. 톱밥 등으로 뭉쳐진 배지는 잘게 부셔서 화분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 배지는 충격을 받으면 부서질 수 있다고 하니 넘어지지 않게 놓고 키우세요.

7일차 버섯의 모습이에요.

버섯이 생각과 달리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잘 자라서 놀랐습니다.

수확한 버섯

7일 후 수확한 버섯인데요. 버섯이 예상보다 크고 수확된 양도 많아서 놀랬어요. 마트에 가서 이정도 양의 표고버섯을 사려면 2만원 정도 드는 것 같은데 5000원대에 샀으니 가성비가 상당하죠? 또 직접 물을 뿌려서 키우고 수확한 버섯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잘 먹어요.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버섯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해주고 맛있는 버섯요리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은혜 기자 navisky@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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