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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20. 2017

카시트만 타면 우는 아이..
허공에 뜬 발 때문?

#주부 A씨(35)는 카시트를 거부하는 아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카시트만 보면 자지러지듯이 울고 발버둥을 쳐 제대로 앉혀본 적도 없다. A씨는 육아휴직 후 회사 복직을 코앞에 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어린이집 거리가 멀어 자동차에 태워야 하는데 아이가 카시트를 거부하니 걱정이다. 그는 "엄마들 사이에서 안전성과 편안함을 갖춘 것으로 입소문나 구입한 카시트인데 아이가 왜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은 카시트에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 품에 비해 낯설고 딱딱한 데다 차갑기까지 하죠. 게다가 아이의 몸을 꽉 조이는 안전벨트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데요. 아이가 카시트에서 울기 시작하면 대개 엄마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를 카시트에서 꺼내 무릎에 앉히거나 품에 안기 마련이죠.


'자동차를 자주 타는 것도 아닌데 카시트 없으면 어때' '가까운 거리를 가는 것뿐인데 카시트 안하면 어때'라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43.7%가 자동차 승차 중 발생했습니다. 안전띠 착용을 하지 않은 어린이 사망률은 착용했을 때에 비해 3.6배나 높았죠.


카시트는 1~2세의 영아의 경우 71%, 3~12세는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는 만큼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를 카시트에 억지로 앉히거나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죠.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고 카시트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친다면 불편함의 원인은 바로 발(足)일 수 있습니다.

카시트는 자동차 좌석 시트 위에 설치되기 때문에 차량 바닥과의 사이가 멀죠. 카시트 착용 의무화 대상인 만 6세 미만의 아동이 카시트에 앉았다고 상상해보면 발이 바닥에 닿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발받침 없이 붕 뜬 느낌은 불안감을 느끼게 합니다. 중력이 다리 무게만큼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피가 밑으로 쏠려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허벅지 아래 혈관이 압박을 받아 다리 저림까지 생길 수 있죠. 키가 큰 바(Bar)형 의자에 발걸이가 없이 오랜 시간 앉아있던 어른이 느끼는 불편함과 비슷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장거리 여행을 떠났을 때마다 아이들이 처음 입 밖으로 꺼낸 말이 바로 "다리 아파"였죠.


또 발판이 없는 카시트는 신체가 미성숙한 아이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줘 무릎 통증과 변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장판이 몰려 있는 무릎이 손상되는 것도 걱정이죠. 발판이 없으면 자동차 운행 중 몸이 앞쪽으로 조금씩 미끄러지면서 아이의 몸을 묶고 있던 안전벨트의 압박감이 더해집니다.

카시트 발판은 아이가 편하게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카시트가 불편한 아이들은 울고 떼쓰는 것 말고도 어딘가에 다리를 걸치는 행동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혈액순환을 위해 양반다리를 하거나 카시트 팔걸이, 앞 좌석 등받이나 헤드레스트 쪽에 다리를 뻗는 것이죠. 다리가 저려 앞 좌석 등받이를 걷어차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카시트에 편하게 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차 바닥에 발판을 놓거나 다리를 올려놓는 자세를 취하게 해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발판이 있으면 아이가 더 안정감을 느끼겠죠. 카시트 발판은 시중에 여러 종류가 판매 중인 만큼 꼼꼼히 비교해 차량과 카시트에 잘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틈틈이 차에서 내려 혈액순환을 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차 안을 아이가 좋아하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고 스티커, 책 등을 이용해 얌전히 카시트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안한 환경은 아이들이 즐겁게 카시트를 타는데 도움이 됩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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