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예정일임에도 생리를 하지 않으면 혹시 임신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임신 진단 시약(테스트기)을 사용합니다.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데 가장 간편한 방법이죠. 설명서대로 올바르게 사용하면 정확도가 95%가 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임신 테스트기로 양성 결과(임신)인 '두 줄'을 봤다고 하더라도 더 확실한 확인을 위해선 산부인과를 찾아야 합니다. 이 때 산부인과를 언제 가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임신 테스트를 하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가 아기집(태낭)이 보이지 않아 헛걸음을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 때문이죠.
임신 테스트기에서 흐릿하게 생긴 두 줄을 확인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HCG(융모성 생식선 자극호르몬)에 진단 시약이 반응해 두 줄로 표시됩니다. 이 호르몬은 수정 6일부터 생성되기 시작해 소변에 섞여 나오는데요. 수정 초기엔 소변으로 나오는 HCG호르몬이 적어 임신 확인선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 테스트기는 보통 마지막 관계일 10~14일 후, 생리 예정일 이후에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수정이 된 후부터 소변으로 나오는 HCG호르몬 양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이 더 빠르고 또렷하게 확인됩니다.
병원 초음파를 통해 임신 여부를 처음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임신 4주 정도부터입니다. 아기집이 잘 지어졌는지, 자궁 내 착상이 잘 됐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소변 검사로 임신 확인이 가능한 시기(극초기)와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 사이에는 약 1~2주의 공백이 있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생리 예정일에서 1주 지난 다음 혹은 몇 개의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그로부터 1주 뒤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예정일에서 2주가 지난 뒤 병원을 찾으면 태아의 심장박동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기집이 아직 보이지 않는 시기라도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이 정말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신 테스트기보다 정확도가 높고 수정된 지 2주 후 임신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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