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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03. 2018

디테일이 아쉽다..여의도 IFC 캐리카페 '캐카'

뽀로로의 뒤를 이어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캐리 언니'를 모티브로 한 키즈카페 '캐리카페(캐카)'가 서울 여의도 IFC몰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수했습니다.


인천과 수원, 군포, 김포 등 수도권에 여럿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굳이 키즈카페 원정을 떠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가지 않았었죠. 하지만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생기기도 했고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같이 집 안에 갇혀 있는 아이가 안스러워 캐카로 출발합니다.


IFC몰은 주차공간이 넓고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 좋은 쇼핑몰인 만큼 캐카가 있는 L2층 까지 쉽게 올라갑니다.

주말엔 사람이 미어터진다고 하는데 제가 도착한 때는 평일 오후 5시, 사람이 살짝 많은 정도(?)네요.


기본 이용요금은 2시간 기준 어린이 1만7000원, 보호자 3000원입니다. 어린이는 2시간이 지나고 10분이 초과될 때마다 1000원씩 추가요금이 붙네요. 고가의 키즈카페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일반적인 키즈카페보다는 훨~씬 비쌉니다.


거기에 뷰티, 쿠킹, 공방 체험활동을 추가하면 각각 1만원씩 추가됩니다. 아이가 셋 다 하고 싶다고 하면 3만원을 추가해야 하네요. 지갑 털리는(?) 엄마를 위로해주려는 건지 체험활동을 하면 하나당 30분씩 무료 연장을 해줍니다.


주차지원은 IFC몰 기준에 따른다고 하는데, IFC몰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은 무료, 추가 10분당 1000원입니다. 물건을 사면 1만원 이상 1시간, 3만원 이상 2시간, 5만원 이상 3시간, 10만원 이상 4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둘이 왔으니 기본 입장료로 가능한 무료 주차 시간은 1시간30분이네요. 어쨌든 이곳에서 1만원짜리 체험을 하든지 음식을 사 먹어 1만원을 채워야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무료 주차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시간 계산을 잘 해야겠어요!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한번 쓱~ 보니 '지극히 상업성을 추구한 키즈카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캐리한테 지갑 털리는 키즈카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한 거니까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ㅎㅎ)


앞서 얘기했듯 뷰티, 쿠킹, 공방은 각각 1만원씩 체험료가 추가되고요. 스티커 사진 기계도 있습니다! 한번 찍는데 1000원이네요.


캐리 캐릭터가 포장지에 그려진 간편식품과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캐카에서 파는 거의 모든 제품이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자체 브랜드에서 만든 거네요. 이건 거의 캐리 공화국 수준입니다. (ㅎㅎ) 심지어 캐카에 울려 퍼지는 노래도 모두 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서 직접 만든 음악이라고!

키즈카페에선 화장실도 중요하죠! 캐카에서 화장실을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안내문을 유심히 읽게 되네요. '기저귀 교체는 유니클로 옆 화장실을 이용해주세요!'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키즈카페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마도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하면 응가 묻은 기저귀도 버리게 되고 그러면 냄새가 많이 나니 이런 결정을 했겠죠?


어떻게 보면 맞는 규정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나 아빠 혼자 첫째와 둘째를 데리고 왔을 때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바깥 화장실과 거리가 있어 둘째 기저귀를 갈기 위해 카페를 나가 화장실을 갔다가 오면 15분 정도 걸릴 텐데요. 그 사이 첫째가 엄마나 아빠를 찾으면서 울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겠어요.


어른 화장실이 한 칸도 없는 것도 놀랍습니다. 볼일을 보려면 아이를 두고 나가야 한다는 건데 웬만큼 큰 아이들이 아니면 부모 입장에서 불안해서 참는 수밖에 없겠어요. (^^;;;)


인력이 대부분 체험방 쪽에 몰려 있어 놀이터나 역할놀이 등 아이들이 뛰어노는 영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청소나 정리정돈을 하는 직원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아직 오픈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역할 분담이 잘 안되기 때문일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놀잇감 탐색을 해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놀이터가 있네요. 방방이와 미끄럼틀, 볼 풀장, 그네 등이 있는데요. 밖에서도 훤히 볼 수 있도록 구조를 잘 만들어 놨네요.

놀이터에서 통로로 연결된 작은 골목인데요. '스폰지&볼 방' 이라고 해야 할까요? 별거 없어 보이는데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참 재미있게 노네요.

다음은 다양한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방입니다. 각종 장난감들이 마련돼 있는데 어느 키즈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죠.

이 구역은 지금껏 다닌 키즈카페에선 보지 못했던 곳이에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밑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가져와 책상에 앉아 크레파스로 칠한 후 스캔을 뜨면! 벽에 띄워진 영상에 아이가 색칠한 그림이 나타납니다.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네요.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동영상 준비했습니다~

이곳은 주로 엄마 아빠들이 앉아 있는 좌석인데요.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평일 저녁이 이정도니 주말엔 어떤 모습일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아마 자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주저앉아 있는 엄마 아빠 모습이 많이 보일 것 같아요.


그래서 캐카 입구 앞에는 아예 입장하지 않는 부모가 쉴 수 있는 소파가 마련돼 있는데요. 그마저도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캐카는 혼자서도 놀 수 있는 6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곳인 것 같아요. 뛰노는 놀이기구가 많아 영유아는 언니 오빠들한테 치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면 각종 체험활동하기에도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장소가 아주 넓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오픈 시간이나 평일 저녁 등에 찾아가 보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는 오픈 이벤트로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버블존'입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이용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는 건 필수죠. 체험을 시작한다는 방송에 몰려가는 친구들을 보고 미처 예약하지 못한 한 아이가 울음을 크게 터뜨립니다.

이렇게 물감을 이용해서 벽에 마구마구 칠할 수 있네요. 비눗방울 기계도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놉니다. 혹시 옷이 젖을 수 있으니 여벌 옷은 꼭 챙기세요.

여긴 쿠킹클래스인데 솔직히 말해 하루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는 키즈카페에서 얼마나 청결하게 관리될지 알 수 없어서 저는 패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네일숍이 이곳에도 있습니다. 한창 유행했던 어떤 브랜드와 상당히 비슷하게 꾸며놨네요.

공주 드레스를 입고 코스튬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옆에 있는 스티커 사진을 촬영할 때 쓰라고 준비해 둔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입고 다닙니다. 먼저 선점해 입고 있는 언니들은 캐카를 나갈 때까지 벗지 않을 기세네요. 동생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ㅎㅎ)

벽에 붙은 판에 블록을 붙일 수 있는 기둥도 있네요.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닥도 그냥 놀리지 않습니다. 바닥에 뜬 화면으로 놀 수 있도록 해놨네요. 다만 몇몇 체험 놀이를 빼고 엄마 아빠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더 마련했으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총 3시간을 있었고 캐리 볶음밥과 캐리 음료수 하나씩을 구매했습니다. 아이와 저 둘 기본 입장료 2만원에 음식값 7000원, 총 2만7000원입니다. 아깝게 3만원이 되지 않아 무료 주차는 한 시간 밖에 되지 않네요. 가는 길에 뭐라도 하나 사든지 아니면 9000원 정도의 주차비를 내야겠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먼저 입장한 친구는 아이들 성화에 뷰티 체험을 추가하고 식사와 음료 등을 하나씩 더 했더니 7만1000원이 나왔네요. 돈은 많이 썼지만 주차비는 안 내는군요.


캐리카페, 명성에 힘입어 한번 와보긴 했지만 다음에 다시 올지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문제, 직원들 인력 배치, 청결 정도, 좌석 부족 등 디테일이 많이 아쉬웠거든요. 1~2년 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친구와 들여보내 놓고 쇼핑하는 건 괜찮을 듯합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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