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찢어진 피부 응급처치법(feat. 성형외과 전문의
아이가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져 피부가 심하게 찢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응급처치부터 병원 선택 방법, 상처 관리법까지 엄마 아빠들이 궁금해할 사항들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들어보겠습니다.
Q. 피부가 찢어졌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집에 식염수가 있다면 먼저 상처 부위를 씻어줍니다. 식염수가 없다면 거즈로 피를 살살 닦아 주세요. 이후 찢긴 피부가 잘 붙을 수 있도록 거즈로 덮고 손으로 지긋이 눌러 주거나 거즈가 붙어 있는 일반 밴드를 상처 부위에 붙입니다.
습윤 밴드(왼쪽)와 일반 밴드(오른쪽). 피부가 찢어져 응급처치를 할 때는 일반 밴드를 붙여야 합니다.Q. 일반 밴드 말고 듀오덤이나 메디폼 같은 습윤밴드를 붙이면 안 되나요?
A. 많은 부모들이 응급실에 올 때 아이에게 습윤 밴드를 붙이고 오는데 그건 잘못된 응급처치입니다. 습윤 밴드는 피부에 닿는 안쪽이 끈적끈적한데 이것이 오히려 찢어진 상처가 잘 붙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죠. 따라서 밴드를 붙이려면 일반 밴드가 좋습니다.
Q. 찢어진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선 어느 병원으로 찾아가야 할까요?
A. 아이니까 우선 소아과로 향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가 찢어지거나 터졌을 때는 성형외과나 정형외과로 가야 합니다. 다만 두 곳은 치료방법이 조금 다른데요. 대체로 정형외과는 근육을 붙이는 걸 중시해 꿰맨 실밥을 최대한 오래 둡니다. 이럴 경우 상처가 남을 확률이 조금 더 높습니다.
반면 성형외과는 흉터가 남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실밥을 상대적으로 빨리 뺍니다. 다만 이 경우엔 추가적인 충격으로 붙었던 살이 다시 찢어질 수 있어 당분간 밴드 등으로 고정시켜 줘야 합니다. 물론 치료와 처방은 각각의 전문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Q. 일반 성형외과에서 아이들 찢어진 상처도 치료해 주나요?
A. 아마 유명한 병원이라면 치료를 안 해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어린이병원 등에 속해 있는 성형외과를 찾는 것이 빠른 진료 방법입니다. 새벽이나 밤, 주말 등 병원 문을 열지 않은 시간 혹은 날에 다쳤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데, 이때는 무작정 가까운 병원으로 갈 것이 아니라 전화로 봉합이 가능한 병원을 찾은 후 방문해야 합니다. 응급실이라고 해도 상처를 봉합(꿰맬)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으면 무작정 기다리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Q. 상처를 봉합하는 경우도 있고 테이핑(의료용 테이프로 상처 부위를 고정하는 방법)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건가요?
A. 보통 찢어진 길이로 봉합 여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찢어진 길이보다 깊이가 중요합니다. 피부 겉만 찢어지면 상처 부위가 길어도 테이핑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피부 겉면은 조금 찢어졌는데 깊이가 깊다면 꿰매는 게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꿰맨 후 붙었던 살들이 다시 벌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봉합해야 합니다.
Q. 꿰맬 때 전신 마취를 해야 하나요?
A. 대부분 국소 마취 후 봉합합니다. 다만 3~4세 이하의 소아들은 마취 후에도 진정되지 않아 시술 중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럽이나 주사로 수면을 유도하고 봉합을 시도합니다. 국소 마취는 마취약을 상처 부위에 주사를 이용해 주입하는데 고통이 살짝 따릅니다. 마취가 된 이후 봉합할 때는 꿰매는 느낌이 날뿐 아프지 않습니다.
Q. 봉합 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 무엇보다 꿰맨 다음날 반드시 내원해 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요. 처방받은 약(소염제 등)을 복용하고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 낫기 전까지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봉합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실밥을 뽑습니다. 중간중간 병원에 들러 소독을 하면 조금 더 잘 아물며 여름에는 특히 소독에 주의를 기울여야 상처가 덧나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학병원과 화상특화 성형외과병원 전문의에게 진료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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