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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16. 2018

'강남 8학군이 최고?'내 아이에 맞는 학군 선택 꿀팁

"아이 장래를 위해 초등학생 입학 전 학군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려고요"


# 6세 아이를 키우는 A씨. 전세 계약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 이사를 계획 중인데, 자주 만나는 어린이집 엄마들이 학군이 좋은 지역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단 이야길 듣곤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대체 학군이 좋다는 지역의 기준이 뭔질 몰라 답답하다.


좋은 학군과 학원가가 발달한 곳에서 자녀를 교육하려는 부모들의 열기는 매년 식을 줄 모른다.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학생 우선 선발권이 폐지돼 강남 8학군과 같이 기존 명문 학군으로 불리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소위 말하는 '뺑뺑이(고교 평준화)' 덕분에 거주지 인근 학교로 배정돼 '이젠 학군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천에서 용 난다'던 말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른바 명문고 주변 집값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명문고를 쫓아 이사하는 부모들이 늘었으니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평준화가 아닌가 씁쓸한 생각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서울대학교의 입구 전경

명문 학군이라 불리는 강남 8학군에 맹모, 맹부가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올해 서울 소재 고교생의 서울대학교 최종 합격자수(588명) 중 강남권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121명)가 나왔다. 전년 대비 20명이나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명문대로 손꼽히는 대학에 매년 가장 많은 학생을 합격시켰으니 부모들이 빚을 내서라도 이동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득, 직장과의 거리 등의 이유로 강남 학군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아이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서울대에 많이 보내는 지역이 곧 학군이 좋은 곳이라고 볼 순 없기 때문이다.


좋은 학군의 기준은 무엇일까. 대학진학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가 집에서 통학하기 좋아야 하며 유흥가가 없고, 학원가와 같은 교육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 곳이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의 올해 합격률을 다시 분석해보자. 서울 소재 학생의 총합격자 중 20.6%가 강남권 출신이었다면 79.4%는 비강남권 출신이다. 매우 극단적인 예시지만 서울대 진학이 목표라고 가정했을 때,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분위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면 강남권이 아니어도 어디든 좋은 학군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유명 학군만큼 중요한 건 '학교'

(자료=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 캡쳐)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배정될 학교다. 아이가 수년간 다닐 곳인데다 인근에 거주하는 친구들과 같은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첫 배정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대개 학교의 교육 환경이 아이들의 면학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정보는 지역에 정착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다. 학교와의 거리나 학원가와 같은 부분은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가 보거나 온라인으로 지도만 검색해봐도 파악할 수 있지만, 학교 분위기는 내 아이가 직접 다녀보지 않는 이상 미리 알 순 없다.


지역 육아카페와 소문에만 의지한 채 수집한 학교 정보로 집을 고르기엔 내용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럴 땐 교육부 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를 통해 학교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훨씬 도움 된다. 학교알리미는 전국 모든 초중고의 운영 현황과 교육 과정, 평가 계획, 학업성취도 분포, 진학 현황까지 볼 수 있다.


대단지의 경우 겨우 100m 거리를 두고 여러 학교가 밀집돼 있기도 한데, 거주지에 따라 배정되는 학교가 달라지므로 사소한 차이일지라도 학교알리미를 통해 학교 정보를 검색,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 지역의 중학교 두 곳의 졸업생 진로 현황 비교. (출처=학교알리미)

예시를 위해 학교알리미에서 서울 한 지역 중학교 두 곳의 정보를 살펴봤다. (이 지역에는 두 곳의 일반 중학교만 있다) B중학교의 진학률은 일반고 72.5%, 특성화고 9.2%, 특목고 5.3%, 자율고 12.6%, 무직자 및 미상 0.5%이다. C중학교의 진학률은 일반고 68.4%, 특성화고 6.9%, 특목고 5.3%, 자율고 19.1%, 기타 0.3%이다.


같은 지역 내에 있지만, C중학교의 일반고 진학률은 다른 학교에 비해 4.1%p가 낮다. 대신 자율고 진학률은 6.5%p가 높다. 아이가 일반고가 아닌 다른 학교에 진학을 희망한다면 이 같은 진학 비율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도 이처럼 비교할 수 있다. 진학률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건수와 조치 건수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심지어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의 수까지 파악할 수 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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