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인현(30세) 씨는 항상 아이에게 먼저 밥을 먹인 후 남편과 식사한다. 아이와 같이 밥을 먹으면 정신이 없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는 아이에게 밥을 먼저 먹이고 부부가 밥을 먹을 땐 조금 더 편안한 식사시간을 위해 아이에게 TV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 많은 엄마 아빠들이 '우리 집도 그래요!'라며 이 씨의 행동에 동조할 거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자칫 아이의 식습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어떨까.
신한대 연구팀은 지난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6~11세 어린이 1393명(남 731명, 여 662명)의 아침식사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아침을 혼자 먹는 어린이와 가족과 함께 먹는 어린이간 섭취 영양분의 차이였다. 가장 대표적인 영양분은 '지방'. 아침을 가족과 함께 먹는 어린이는 섭취하는 열량 1000㎉당 26.3g의 지방을 섭취했고, 혼자 아침을 먹는 어린이는 23.9g을 지방으로 보충했다.
아침을 가족과 함께 먹는 어린이는 더 다양한 식품을 먹었다.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은 어린이가 끼니별 섭취한 식품 가짓수는 평균 10.9개로, 혼자 아침식사를 먹는 어린이(8.8개)보다 2가지 이상 많았다.
앞선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아이가 혼자 밥을 먹을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이 소개된 바 있다. 혼자 식사를 하면 여럿이 먹을 때보다 더 많이 먹게 될 뿐 아니라 △식사를 대충 하게 되고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으며 △식사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나쁜 식습관을 갖기 쉽다는 지적이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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